신진연출가전 마지막 경선작 정의.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가지고 현대무용과 결합한 작품.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문학과 현대무용, 그리고 연극을 신선하게 풀어내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를 더하자는 바람으로 탄생했다고 하는데 꽤 재미있었다. 그 부분에선 성공했으나 정의(justice)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정의(definition)를 내려가는 섬뜩하고도 광기 어린 장면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무언가 2프로 부족했달까.....! 결말을 뒤튼건 좋았는데.....! 아내의 반응이 너무 없었달까. 뭔가 터져나오기보다는 억눌린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와닿지는 않았다.

어떻게보면 접근 방법이 많이 다른 연극과 무용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과감하게 전면에 내세운 것이 훨씬 설득력이 높았다. 실제 무대위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연출가와 안무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마조마한 조연출과 무용수들. 리딩 중간중간 들어오는 무용들. 그리고 마지막에 그렇게 부딪히며 이렇게 완성했다는 듯이 보여주는. 그래서 훨씬 이해도 가고 몰입도 되고, 나도 무용은 참 어려워하는 편인데 무대부터 맘에 들어서 화악 몰입할 수 있었다. 액자와 바닥에 쏘는 조명으로 공간 표현한 것도 좋았고. 뭣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연출 역할하신 분도 좋았지만 나는 조연출 역의 분에게 완전 박수를!

"정의" (원안:프리드리히 뒤렌마트-노부인의 방문 작,연출:황태선 안무:김모든 출연:추연각, 정해돋이, 이혜정, 이동우, 박주희 제작:창작집단 Creative Team Go 극장:성수아트홀 별점:★★★★☆)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마지막 작품이다. 뒤렌마트의 대표작 "노부인의 방문" 을 원작으로 하였다. 10분짜리 무용극 "노부인의 방문" 을 만들기 위하여 연출가와 안무가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얘기이다. 어찌보면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얘기지만 연극과 춤의 표현 방법이라든지 예술적 관점의 차이를 유쾌하게 풀어 내었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진 연출가전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