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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이 작품은 무척 혼란스러우며 상식적으로 볼 때 비도덕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것은 작가가 인간의 비극을 “에로스의 그늘”속에서 보았기 때문이며, 일상 이면에 담긴 가혹한 진실을 캐내려 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에로스로 인한 상처와 에로스의 범람으로 인한 가족 간의 관계가 어둡고 불행하며, 이성으로 감성을 제어하지 못하는 연약한 영혼들의 슬픈 자화상들이 빈 학교의 벤치에서 간단없이 펼쳐지며 꿈과 환상이 끼어든다. 태양빛 아래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과 상처는 마치 인상주의 화가가 그려놓은 것처럼 일상이지만 일상으로 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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