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너무 노쇠한 필립글래스와 친구들

영화에 맞춘 오페라라니... 호기심과 의아함으로 관람전 살짝 흥분했었다. 영상에 라이브 사운드를 맞추는 느낌도 생소할 거 같고...
공연내내 사실 불편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장 콕토의 무성영화도 생소해 보느라 집중하자니 또 라이브 사운드에도 몰입하고 싶고, 무튼 귀와 눈과 가슴과 머리가 바빴다. 그 불편함을 감내하고나니 또 다른 새로운 예술세계에 대한 동의가 뒤따른다. 사실 예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 문화 애호가의 입장에서 격하게(?) 감동할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예숭세계로의 지평이 열렸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콘텐츠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소규모 오케스트라가 영화의 OST를 담당하고 있어요! 보고 있으면 이런 식으로 영화음악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없는 악기들에게서 별의별 소리가 다 나는 것 같아요.

성악가분들은 총 4명이었는데 나중에는 성악가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영상에만 몰입했던 것 같아요. 사실 배우들이 입을 맞추는 데에 있어서 완벽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봤을 때도 훌륭했다고 봅니다.

다만 프랑스어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어 한국어 자막이 함께 나왔었는데 번역이 그렇게 깔끔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상보랴 자막보랴 배우들 보랴 연주자들 보랴 엄청 바빴어요ㅎㅎ

고전영화라서 그런지 스토리 전개가 엄청났어요. 나름 막장 영화였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들도 도중에 빵 터지고 ㅋㅋㅋㅋㅋㅋ
나름 연기자분들은 진지하게 하는 거였을 텐데 다이아몬드 눈물을 흘리지 않나, 왕자로 변한 야수가 벨이 사랑했던 오빠의 친구를 닮지 않나, 마지막에 하늘로 올라가지 않나 ㅋㅋㅋㅋㅋ 나름 신선했어요.

생각해보니까 흑백영화는 거의 처음으로 끝까지 본 것 같네요. 확실히 옛날 영화라 성우들이 말을 안 하고 배경음악만 흘러나올 때는 잠깐 졸기도 했어요ㅠㅠ 전 혼자 공연 보러 갔었는데 심지어 옆에 계시던 분도 저와 함께 고개가 잠시 밑에 있었다는 ㅎㅎㅎㅎ

그래서 결론적으로 시도도 신선하고 괜찮았지만 이런 장르가 더 보편화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계속 발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본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봤거든요~

http://blog.naver.com/ajinhajin/220662352924

필름오페라 생소했는데
음악하고 영상이 묘하게 어울렸음.
조금 처지는 감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만족스럽고
음악도 좋고 첨접해보는 공연이라서 더 생소했던거 같지만
결론은 굳

시종일관 긴장을 자아내는 미니멀 오케스트라?와

생각외로 재미있는 고전 영화 미녀와 야수의 접목

시도도 훌륭하고 결과도 즐거웠던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