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그것도 가장 힘들어서 hump day라 불리는 수요일에

공연장을 찾았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

소극장에 앉아 배우들의 생생함에 도취되어 연극을 즐겼습니다

대형 뮤지컬 등을 보면 왠지 회화적이잖아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은 그림 속의 인물같아서 입체적으로 내게 다가오질 않는 반면에

소극장의 공연은 스토리 진행 내내 소소한 감정과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불.꺼.는 평도 좋고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봤어요

조금 선정적이긴 했지만... 인간 내면의 욕구라는게 원래 남들이 들여다볼 수없어서 그렇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거예요

엑스트라 배우들의 연기에는(특히 떡집아저씨가 인상적이었음 ^^;) 약간 오버한다 싶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자칫 진중하게만 흐를 수 있었던 연극의 분위기의 균형을 맞추는데 크게 기여했구요

결국 서로의 내면의 자아와 실제의 자아가 화해하고

관객들도 기분좋게 극장을 나왔습니다


제 또래보다는 결혼생활을 해보신 30대 이후의 분들이 보셨으면

훨씬 많은 것을 공감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가볍고 웃을 수 있는, 그래서 웃었던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 공연을 위주로 보아왔던 제게

공연에 대한 시각을 한층 깊고 넓게 해준 공연이었습니다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안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그냥 야한 연극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시작되고 그러한 나의 예상은 확실하게 빗나가 버렸다.
원래의 인물과 그 인물에 대한 분신이 설정되어 있었고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또 다른 나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점잖아 보이는 국회의원의 가슴에는 나약한 그의 또다른 모습이
정숙해보이는 여자 주인공의 마음에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한 여인이 숨어있었다.

이러한 설정은 무대에 배치된 수 많은 거울에 의해서도 극대화된다고 느꼈다.
마치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자의식에 가까워지는것처럼
연출자 역시 무대의 거울을 그런 용도 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느껴졌다.

공연을 보고 돌아서는 길에 내면의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이 연극보면서 있는 힘껏 웃었던 연극이다.
진지한 내용속에 웃음이 가미된 역쉬
이만희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출 연극배우들의 연기력
소극장의 매력을 흠뻑 느낄수 있는 작품이다.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는 연극.
이 연극을 본후 시간은 흘렀지만
아직도 생각하게 되고 그 여운이 잔잔히
맘속에 남아있다.
두 남녀의 사랑 예기를 이렇게 풀어나갈수 있다니
기대이상의 감동과 재미
소극장의 묘미를 흠뻑 느낄수 있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를수밖에 없다.
속으로는 난 저사람 싫은데 하고 생각하지만
예의상 겉으로는 반갑습니다 하는 것이 인간사 아니겠는가...

이 연극은 그런 이야기다.
겉과 속이 다른 한 남자와 한 여자!
어두운 과거를 가진 전직 국회의원 강창영과
그(강창영)을 사랑했지만 다른사람과 결혼할수밖에 없었던 전직 미술교사 박정숙.
겉으로는 고상하고 우아하게 대화하지만
속으로는 갈등하고 본능에 충실한 대화를 하는 그들의 이중성을 관객들에게 내보인다.

그리고 중간중간 서현철과 백은경의 연기변신이 이 공연의 또다른 볼거리이자
재미요소이다.

이 공연의 배우들의 연기실력이나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등이 이 공연을 두번이나 보게 만들었다.
왜 극찬을 했는지 알게 해 주는 공연이었다.

첨에 들어가서 보니 공연장의 무대에 신경을 많이 쓴것 같더군요...
세트가 너무 이뻤어요...꽃무늬의 화려함이지만 약간 고독함이 느껴지는 무대였죠.
처음부터 조금은 야시시한 옷을 입은 배우들이 나오고 보통보는 연극과 달리 조금은 야한면도 있었죠...
하지만...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런것 보다는 정치를 하던 한 사람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면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그림자를 통해 느끼는 많은 것들을 보여줌으로 인해...우리인간에게는 나의 또다른 내가 있다는것을 느끼게 해주었죠...
그리고 끝이 해피엔딩이여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