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만 나오는 극을 본건 처음이에요. 그만큼 드무니까요. 막연히 시놉만 보고 예매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을 잘 표현해준거 같아요. 중학생때 생각도 나고 지금이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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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좋았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신비롭고 아름답게 두 소녀를 표현하는 것 또한 좋았네요.
그러나 가장 아쉬웠던 점은 관객의 태도랄까요..
항상 청소년들의 세계는, 어른이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겐 진정 고민이고, 진지한 이야기여도, 어른들은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이 공연과 그를 대하는 성인 관객들의 모습이 그러했달까요.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극 전체 동안, 뭐가 그리 우스운지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제가 관람한 날이 유독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모든 무대에서 행해지는 공연은 관객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도 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그날의 공연은 상처많은 아이들, 그리고 그를 비웃는 수십명의 어른들...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끝나고 나오는 길에 저들끼리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오늘은 지인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하는 소리를 듣고 공연은 잊은 채 정신이 현실로 돌아오더군요.
소위 공연 관계자, 동종업계 종사자 혹은 그 지망생이라는 이들이 공연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태도, 잘 보았습니다.
정말 아쉽고, 아쉽습니다. 나는 단 한번도 내가 일하는 분야를 가벼이 여긴 적은 없는데요.
다시 한 번 말하건데, 공연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고작 이따위 말들만을 길게 늘어놓을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므로 공연 속 장면들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 때문에 더 화가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