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아이늘에게는 약간 어렵고 슬픈 내용이지만 중간에 마술과 비누방울 공연이 있어 6살 민재도 좋아했던 연극.

기존의 <피노키오>와는 달리 제페토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있는 손자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모노드라마인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정말 크고 멋진 나무로 꾸며진 무대와 최규호라는 연기자의 힘으로 따듯하고 아름다운 연극이 되었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답니다.

딸,아들과 함께 본 모노 내가 보기도 나의 새끼들이 보기도 손색이 없는 good
친구와 친구 아이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껄

"미안하다. 살구야. 말해줄걸 그랬어"
잊을려고 방황하던 그 시절.
찾아든 숲속. 자연이 안겨준 푸근함 속에서 샘터의 살구나무를 보며 보고싶던 손자를 만난듯 그곳에서 정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속삭이듯 물어본 살구에게 죽은 후에야 후회. 기억을 회상하며 과거의 아픔을 얘기하고
살구를 손자인듯 다루는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만들게 되는데...
나뭇가지의 종을 메달아 섬김아기의 음악에 맞추어 종소리가 은은하게 퍼지고
큰비누방울 작은 비누방울이 공연장에 날리듯 과거의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고
마술과 마임으로 피노키오를 즐겁게 해주려는 할아버지.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는 할아버지.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눈에는 보이는 않는 것들이 많은 모순된 사회, 힘든 삶을 손자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라는 할아버지.

아이와 함께 유쾌한 시간이 된것 같아요.
마술과 마임,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늘 행복하게 지내려는 할아버지의 마음.
아이에게 성실해야하고 기본예의를 아는 어린이. 늘 학습하는 어린이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있다고 말해주지만 현재의 아이 존재자체를 사랑으로 받아드리고 행복임을 일깨워주네요.

책으로 상상그리며 머리로만 맹돌던것을 연극이라는 매개체로 실감나게 봤다며 너무 즐거워하네요. 종종 아이들과 공연데이트를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