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박하사탕>이 떠올랐다. 역순 구조를 선택한 것도 나이 지긋하게 잡순 할매의 지나온 시절의 안타까움도 꼭 그랬다. 자신이 낳은 세딸에 어김없이 투영된 자신의 모습은 마치 허리를 꼬옥 묶은 번호 자물쇠 같았고, "나는 나에게 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너 스스로 너에게 하는 말이야." 지금의 나는 나로부터 시작해 나에게 귀결된다는 신앙고백 같았다.
브릿지처럼 극 전반을 이어주는 코스모스와 한 여자의 인생은 평행선을 긋는다. 우주처럼 고요한, 멍한 어미의 눈은 티비가 아닌 딸들의 삶을 관통하는듯.
딸 셋의 각기 다른 아픔과 상처, 삶의 무게가 타인으로 느껴지지 않음에 흐느낌은 관객석을 채웠고, 동성 아닌 이성에게도 전해질 때 남과 여가 아닌 인간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한 여인의 일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겁고 철학적이었지만 불친절하지 않았고 배우들은 힘껏 살아냈으니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어미와 딸과 아비의 애석함은 뒤로하고 남겨진 딸 셋을 힘차게 응원한다.
엄마 점순이의 상처 그리고 그 딸들에게 상처가 유전되는 이야기입니다.
세 딸들은 점순이의 점을 이어받은 것처럼 점순이의 상처도 이어받았어요.
해소될 길 없는 네 여인의 기구한 모습이 그려져 가슴이 아팠어요.
연기도 다들 잘해주셔서 좋은 극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 (부제:극단 이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작,연출:손기호 음악감독:전송이 영상촬영/제작:송영범 출연:홍성춘, 박지아, 우미화, 조주현, 최정화, 장하란, 나종민, 하지웅, 강승호 제작:극단 이루 극장:대학로 선돌극장 별점:★★★★☆) 언제나 사람 냄새 나는 좋은 연극을 보여주는 애정하는 극단 이루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이다. 무대는 가운데 방문이 세개가 있고 상수쪽에는 TV가 놓여있다. 여기는 점순이 경영하던 여인숙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와 한 집에 살게 된 세자매의 얘기이다. 엄마는 늘 우주 얘기가 나오는 TV만 보고 있고, 각자의 아픈 사연이 있는 세자매의 관계는 얽혀있다. 그러나,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지만 이들은 어쩔 수 없는 한가족이다. 가족과 모든 것의 근원인 우주의 얘기를 배합시킨 것이 좋았다. 여기에 최정화, 우미화, 박지아, 장하란 배우님의 연기와 멋진 앙상블이 좋았다.
제목부터 친근감이 느껴지는 연극이었어요. 제가 숙자가 들어가는 이름이고 저도 세자매이거든요 ㅎㅎ
처음에는 의문점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퍼즐맞추듯이 고리가 연결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우주에 관해 말씀해주시는 남자분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네요 ㅋ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가족간의 치유의과정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주었네요
좋은연극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세 자매들
어머니는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세 자매는 티켝태격하다가 집 앞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곤 한다.
이야기의 중반부에 이르면 감당할 수 없는 큰 반전이 등장하고
이 가족은 분열되지만 결국 가족이란 세월의 힘앞에 다시 한 번
두 손을 맞잡게 된다.
오랜만에 안정된 연기력을 선 보이는 작품을 봐선 그런지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배우들의
앙상블도 꽤 훌륭한 작품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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