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드립니다.
막공을 보았습니다. 평이 좋고,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당한 기대를 하고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연극은 주제도 없고, 드라마틱한 갈등 구조도 없고, 캐릭터도 전혀 살지 않더군요.
춤 추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뮤지컬을 하셨어야죠.
가뜩이나 연극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연극이 바로 사람들을 연극에서 떠나가게 하는 겁니다.
기본을 갖추지 못한 희곡, 밋밋한 연출, 평면적인 연기.
요즘 이런 연극들을 자주 접해서 공연 관람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별 하나"는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만, 연극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가와 연출은 특히 각성하시라는 뜻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새롭고 작품성도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모던락에 배우들의 춤실력도 환상이였네요
가벼운 기분으로 관람하러 갔다가
즐거운 기분으로 나서게 되었네요
추천합니다~
연극은 때로 교묘하게도 흥미있는 이야기꺼리 속에 하고싶은 이야기를 숨겨놓는다.
이게 바로 연극을 여러번 보고, 곱씹을수록 재미있는 이유이다.
경성에 딴스홀을 허하라..
역시 아리랑극단의 작품답게
[딴스]라는 가면뒤에 현재 시대상을 꼬집고, 풍자하는 속 이야기를 하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우스깡스러운 사람들.
시인, 카페주인, 카페여급, 성악가, 사회운동가 부부...모두 시대를 대표하는 옷을 입고있다.
네임카드만 보면 대부분 탄성이 나오는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뭔가가 어설프고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이다.
시인이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진짜시인]이 아니고
성악가이지만 노래를 하기위해서는 하고싶지않은 레슨을 해야만하는, [고상한예술가]도 아니며
무용가가 되고싶어서 가출까지 한 당돌한 19살소녀이지만, 하고싶은 걸 하며 살고있는 [꿈과희망이 넘치는 청소년]이라기 보다는 작은 카페에 여급이나 하고있는 외로운소녀일뿐이다.
잘난척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친구한테 속아 폭삭 망하고마는 카페주인이나,
조직을 재건해서 민중을 해방시키자는 부부로 위장한 운동가 역시 딱히 뭘 보여주고 있는 게 없다.
그런 그들이 멋있는척 댄스연습을 하기시작하면
객석은 웃음도가니가 되고, 캐릭터들에 쏙쏙 빠져들게 된다.
역시, 사람은 좀 부족해야 매력적인거다..ㅋㅋ
댄스대회를 열기위해 춤을 연습하는 과정은 처음은 진지하고 결의에 차 있었으나 점점 춤에 빠져들고, 집중하면서 코믹스러워진다.
그러고는, 다시 절망적인 현실과 그들의 속내가 보여지면서 급 우울모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극의 흐름과 공연을 단절시키는 듯한 암전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형식을 통해서 보여주려고하는게 뭘까를 고민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극중 캐릭터들이 모두 진지한 외연 속에 절망스러운 내연을 지닌 것이나,
극중 상황이 자본주의 붐 속에 억압(경찰과경무국장 등의 장면)과 혼란스러움(절망의 블루스?)을 보여주는 것,
공연의 처음과 끝 영상장면 등이
어떤 이 공연의도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80년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시대는 혼란스럽고 똑같아.
우린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나약해.
1930년대는 일제강점기였고, 지금 2009년은 미디어와 공권력과 미제국주의에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의지를 강점당하고 있지.
그 방식이 좀 더 다양해졌을 뿐 별반 다를것없는데
우린 왜 지금이 더 자유롭다고 느끼고 있는거지?
다시 생각해봐.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포스터를 보니,
이 춤추고있는 무명저고리 여성들 춤사위가 서글퍼진다.
처음엔 그냥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극장을 을 못찿아 조금고생했는데 고생한보람이 있었습니다^^
너무즐겁게잘보고 공연덕에 오랜만에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게된거 같아요^^
특히 멀티맨 했던 분 지난번 그남자그여자 공연때 보고 완전팬이었는데
이번에도 만나뵙게되서 너무좋았습니다~ 그분너무 매력적인거같아요~
배우들의 연기와 열정에 연극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공연 기대할께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을 제일루 부러워 하는게 있다면,,
딱 한가지! 문화적인 혜택이다.
친구 결혼식때문에 간만에 하는 서울 나들이..
이러때 빠질수 없는것이 바로 대학로 공연..
몇시에 끝날지 알수 없어서 예매도 못하고 간 곳에서..
선택된 여러 공연중에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경성에 딴스홀을 허하라"..
물론 먼저보기 할인도 한몫을 했지만서도..........
정말 의외의 기쁨이였다..
그냥 흔하게 개그콘서트를 안본게 너무나 다행스러웠을정도로..
이런 후기 남기는것도 나한텐 흔한 일이 아닐터..
연극배우들의 노력에 감탄.. 재미에 감탄..
서울나드리에 즐거움을 배로 해준 "경성에 딴스홀을 허하라"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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