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몸, 커다란 숨... 한국 마임 200515개 팀의 마임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말보다 진한 몸짓을 보여준다. <한국마임 2005>에서는 국내 마임 아티스트들의 신작과 한층 성숙해진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다양한 ‘한국의’ 마임공연을 한 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한국마임>은 한국마임협의회 회원들이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지속적으로 마임의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자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17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한국마임 2005>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이전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진행된다. 초연작품에 한해 ..

1) 극장 공연

［11월 4 ~6일 오후 4시, 7시 30분 / (6일 7시 30분 공연 없음)］

마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새로운 몸 - 특별초청작

유진규 <어둠은 어둠이다> / 20분

어둠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아무리 움직이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다. 희미한 빛과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몸을 느껴 본다.

이 작품은 유진규의 신작으로 <한국마임 2005>에서 처음 공연된다. 무대공간의 움직임을 드러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인 빛과 소리와 몸을 미니멀하게 보여준다.

유진규는 한국마임협의회를 만들고 회장으로써 오랜 기간 협의회의 기초를 다져온 점과 춘천국제마임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한국마임의 존재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린 점이 공로로 평가되었고 그 동안 한국적인 이미지를 몸짓으로 구현하는 형식을 발전시켜온 일련의
작업이 선구적일 뿐 아니라 세간에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되었음을 고려되어 특별초청작의 첫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어둠속에서 빛과 소리를 의지해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독특한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가능성을 펼치는 새로운 몸 - 선정작

김지선 · 양미숙 <여자, 여자> / 20분

아기에게 엄마는 늘 새로운 모습이었다. 아기가 소녀가 되고 여자가 되고 엄마가 되었을 때 본 엄마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작품은 남자들에 의한 엄마가 아닌, 처녀들이 바라본 엄마가 아닌 아기를 낳아 키우며 하루하루 아이들 뒷바라지에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줌마로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 이미 앞서 그 힘든 삶을 버텨낸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김지선과 양미숙은 한국에서 비교적 드문 여성 마임 아티스트이다. 그녀들은 아직 한국 마임계에 부족한, 여성의 몸짓과 여성의 삶을 다룬 작품을 통해 신선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판 <담배가게 아가씨> <김영감~> / 20분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김태문의 <김영감>.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익히 알고 있는 노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익숙한 저승사자를 독특하게 나타내는 이 작품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며 즐거운 느낌을 준다.

‘프로젝트 판’은 마임을 함께 하고자 하는 공연자라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팀이다. 2002년에 결성되어 꾸준히 작품 창작과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이 팀은 현재 세 명의 여성 마임 아티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의욕에 넘친 모습으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어 선정작에 뽑히게 되었다.


현대철.류정애 <짝사랑> / 20분

짝사랑 참 아프지만 아름다운 것. 그 설레임을 재현한다.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따스한 추억을 기리며.

사랑은 그 결말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이 작품은 그러한 사랑의 힘을 이야기한다.

특히, 안타까운 짝사랑을 보여주며 사랑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현대철.류정애은 연극배우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공연자가 연출과 작가의 여할을 함께 하는 마임 공연에 연출가와 작가를 따로 섭외하는 등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극단 초인의 박정의가 연출을 맡고, 송경순이 글을 쓴 짝사랑은 새로운 작품이 나오리란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작품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커다란 몸 - 참가작

［10월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4시, 7시 30분］

- 조성진 <달리고, 날고, 꽃이 피고>/ 15분

손기정, 그에게 달리기는 비상(飛上)이고 해방이었다.
살아있음의 확인. 마치 춤과도 같이....
그리고 그 살아있음은 산천의 기운과 조우하고 교감한다.

손기정에 대한 살타첼로(SaltaCello)의 음악에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음악에 몸짓을 얹어 하나의 굿과 같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감동적인 역사적 사실에 음악과 몸짓이 어울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 박미선 <나의 모습Ⅱ>/ 20분

난, 아직도 어둠속을 헤매고 있다. 또, 혼자다.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힘들지만, 기다려 보기로 한다.

이 작품은 박미선의 <나의 모습>을 발전시킨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이 방황하는 움직임이었다면, 이번은 희망이 보이는 어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 시키며 작품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호모루덴스컴퍼니 <해설이 있는 마임>/ 40분

말없는 마임공연에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재현과 이에 곁들여진 설명으로 아직 일반 관객에게는 어려운 마임을 친숙하고 쉽게 소개한다.

호모루덴스컴퍼니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있는 <해설이 있는 마임>은 많은 이들에게 마임이란 예술장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고자 기획된 공연이다. 이번 한국마임 2005에서는 ‘공장’, ‘투맨’, ‘나무’ 등의 세 작품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설명을 더해 관객이 마임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 극단 광대세상 <신 조삼모사(新 朝三暮四> / 10분

잘난 척 하는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서 먹으려 한다. 과연 바나나를 딸 수 있을까?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보여준다.

극단 광대세상은 친숙한 광대 마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이번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10월 30일 오후 4시, 7시 30분］

- 크레이지버드 씨어터 <거미> / 20분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거미. 그러나 사람들은 거미를 하찮게 여기고 그의 집을 아무렇지 않게 부셔버린다. 집이 사라진 거미는 비참하고 슬픈 최후를 맞이한다.

크레이지버드 씨어터는 거미마저 공존할 수 없는 도시에 대해 말한다. 거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관객에게 현재의 우리의 모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마임극단 동심 <숨> / 10분

어린시절 친구들과 놀았던 모습이 그리워 추억을 더듬어 본다. 어느새 늙어 버린 자신을 항아리에 비춰진 모습을 보면서 또 그 속에 담겨진 물을 마시며 지난날을 회상을 한다.

마임극단 동심은 밝고 코믹적인 모노 마임으로 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임으로 친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 마네트 <회향> / 10분

인간의 삶 속에서 살면서 탐하고, 화내며, 욕심으로 얻은 것들을 자연과 이웃에게 되돌려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모습을 그린다.

전통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마네트는 철학적인 주제를 몸짓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극단 탯줄 <수천목> / 25분

탄생과 발전 속에서 인간은 무기를 발견하고 폭력성을 점점 커져간다. 이윽고 어머니와 같은 자연에게도 파괴의 손길이 가해진다. 잔인한 어머니의 화, 자연의 분노. 새 생명이 다시 시작되고 인간의 아집도 계속된다. 자연만이 이 순환을 지켜보고 있다.

극단 탯줄은 기존에 있던 작품인 <습관>을 발전시켜 <수천목>을 공연한다. 이전 작에서 외적인 발전에 따라가지 못한 인간의 미숙한 내면을 드러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내면을 본성으로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프로젝트 판 <남과여> / 10분

지구상의 남과 여가 있다. 남과 여가 길을 간다.
남과 여가 사랑한다. 남과 여가 살아간다.

프로젝트 판의 또 다른 팀으로, 김지웅, 이새로미가 공연하는 이 작품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아름다운 몸짓이다. 서로 만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간결하게 그려져 있다.

［11월 1, 2일 오후 4시］

- 코포럴 씨어터 몸꼴 <야수의 노래> / 50분

못생기고 가난한 한 사내는 사람을 피해 떠나 성주가 되는 조건으로 차라리 야수가 되어버린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 속에 사랑이 찾아든다.

‘미녀와 야수’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아동용으로 공연되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소품과 함께한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한국마임 2005에는 성인용으로 만들어져 이전 작과 다른 새로운 버전의 작품을 공연한다.

- 고재경 <기다리는 마음 Ⅲ> / 15분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사람은 누구나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재경은 이전 작 <기다리는 마음>을 수정하여 한층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고쳐진 이 작품은 초기 공연에 깊이를 더한 움직임으로 성숙한 생각과 몸짓을 보여준다.

- 프로젝트 판 <남과여> / 10분

지구상의 남과 여가 있다. 남과 여가 길을 간다.
남과 여가 사랑한다. 남과 여가 살아간다.

프로젝트 판의 또 다른 팀으로, 김지웅, 이새로미가 공연하는 이 작품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아름다운 몸짓이다. 서로 만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간결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