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에다가 빅재미까지!
강추하는 연극이예요 !!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 모두 다 생각해보아야 하는 주제인 것 같아여.
살면서 한번쯤은 스쳐 지나갈수 있는 이야기
가까운 곳에서 볼수 있고 겪을수도 있는 이야기...
우리나라도 이젠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는데...
장애우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도 좀 바뀌어야하고
사회복지라는 면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할때 인것 같아여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같이 보면서 많이 느낄수 있는 작품

입장해서 앞자리에 앉아 연극 시작을 기다리는데

8시공연이 ( 공연시작 20분전 입장가능이라고 했는데 10분 전에입장들했어요 문을열어두지않으셧더라구요.. ) 입장하는데 8시 20분..

초반에 조그만 이벤트와 기본 수칙을 듣고 8시 30분쯤 시작한것같습니다

처음장면은 전통 한국풍..

음악도 너무 좋고.. 몸짓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고 차분하고..

집중하게 만들더라구요..

정신지체장애1급 소녀와 활동보조인.. 그리고 할아버지..

3사람의 이야기..

최지숙씨의 장애인 연기에서 평범한 상상속 강희의 연기는 정말 너무도 완벽하고 놀라웠습니다

공연을 보면서..분명

그래.. 몸을 못가누는 그사람들도 상상속에서는 최지숙씨의 강희연기처럼 저렇게 자유로울거야..

그리고 조금도 과하지도 낮추지도않은 그분들의 특성또한 잘 살리셧더라구요

공연을 보면서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고아원의 어린 아이들이나.. ( 그저 사촌이라도 가족이라도 어린 아이들이나.. )

조금의 장애가있는 사람들..

사람은 몸이 약해지면 어린애가 되는것 같아요 또한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강해지고..

강희의 요구하지않고 수긍하는 모습에 조금은 안그러던데..

내가알고있는 그분들은 욕심도많고 상대방을 생각하기보단 먼저 자신이 먹고싶은거 원하는거 하고싶은걸 큰소리로 말할줄알고 어린아이같은데..

그래서 너무 다른사람과는 다르게 한사람에게만 잘대해주거나하면 자신을 사랑하는줄 착각하게되고

봉사자가 어느순간 안나타나거나 사라지면 크게 분노하고 상처를 받던데..

왜.. 강희는 저렇게 착할까.. 생각하고 관람하던 중..

막바지에 이르자 기다리다.. 순진하게 약속만을 믿고 기다리다 상상속의 이야기가 틀려지면서

상처를받고 그분노를 표출하고 화를내는 모습에서 진짜 감탄하고 그제서야 진짜 작은 점 하나까지

완벽하게 연기소화해내시는 최지숙씨가 대단하다 생각이들었습니다

연기중간중간 뚝뚝 떨어지는 눈물..

온몸이 젖을정도로 흐르는 땀..

이계영씨의 1인 4역 연기도 대단하였고 유동현씨의 밝고 귀여운 보조인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자리에앉아서 이연극이 전하려는건 무엇일까 생각을해봤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후기를 적으면서도

향기?

사람들에게도 꽃과같이 다.. 각각의 사람들에게 향기가 난다고하죠..

사랑하는 사람의 땀냄새도 사랑스럽고..

향기 공연을보면서 저는 강희역의 향기가 우유와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순수한 아이.. 집안에서만있어 세상을 모르는 소녀..

그런 강희에게는 어린아이같은 우유향이 나는것같았어요

공연관람의 시점이 어쩌면 어긋낫었을수도있지만 좋은공연 또다른 공간을 바라보는 눈을 떴습니다

우선 열정적인 매너로 멋진 연기를 펼쳐주신 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소극장에서 함께 어우러진 한시간 반이란 시간동안 크나큰 선물을 얻어간 기분이란...ㅡㅡ;;;;

저 도둑 맞지요?ㅋㅋ



공연이 시작되고 희미한 조명 사이로 경쾌한 하모니이지만 다소 구슬프게 울리는 장단에 맞춰

강희가 등장한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강희는 휠체어를 등에 지고 더딘 발걸음이지만

성큼성큼 크게 내딛는다. 유연하면서 임팩트 있는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는 여기저기 시퍼렇게

멍이 든 살이 변명해주고 있었다.

중증 장애인 강희...하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 천상 밝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시놉을 보면서 잠깐 밑그림을 짐작해보기도 했지만

그들이 펼쳐나가는 이 연극은 내 섣부른 짐작을 삼키고야 말았다.

장애인 역할은 힘든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으로 소화해내는 강희는 참으로 훌륭했다.

할아버지와 강희의 일상을 시시각각 묘사해내는 째깍째깍째깍.....때~앵!!!

이 연출은 참 인상적으로 남는다.

요새 예능이 대세라지만 예능 이상을 실감케하는 재미있는 연출이었다.

강희가 꿈꾸는 세상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단짝의 수신호처럼 들려오는 은하철도999 노래...

이는 원조 멜로디를 탈피해 신나는 락리듬을 살려 강희의 쉼없는 본능을 깨워주고 자유를

충족시켜주어 한 껏 꿈을 꿀수 있게 최고의 에너자이저ㅋㅋ엔진ㅋㅋ발동장치가 되어준 것 같다.

극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갈 때 즈음 할아버지와 강희,철인 이 셋이 가장 행복한 얼굴로 자유의 동

선을 따라 왈츠의 세박자에 맞추기라도 한 듯 최고의 3인극 화음을 그려내며 암전된다.



배우진들의 인상깊은 연기는 아직도 가슴 속에 잔잔히 새겨져 있습니다.

충무로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연기자의 최고의 면모를 선보이신 강희 역에 최지숙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영화 "오아시스"의 문소리의 연기와는 또 색다른 훌륭한 연기였네요)



"다가오지 않아도 좋으니 멀어지지 마세요"

강희야말로 진정 향기로운 사람이다.

사실 입으론 장애인을 수긍하고 수용하고 그들을 안고 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못 버리고 사는 현실 속 무리중의 우리이다.

좀 더 큰 눈으로 그들을 깊게 바라보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폭발적으로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운 멋진 공연이다.

강희의 연기는 극찬을 하고도 모자란다는 표현외에는 찾을 수가 없다.

극초반에 한 여인의 춤이 있다..

힘겹게 휠채어를 이고 움직이는 모습은 삶의 무게를 전해준다..

휠채어 밖의 공간과 활동을 원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몸짓으로 전해준다..

중증 장애인 강희 삶의 일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활동과 표현의 부자유로 오는 인간관계의 한계...

거기서 오는 외로움과 상처들...

장애인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향기...사람의 향기를 나누어주길 바란다.

활동보조인 철인에게

"당신의 향기가 좋아요...당신의 향기를 가슴에 담고 싶어요...다가오지 않아도 좋으니

멀어지지만 말아요..."

그러나, 철인은 짧은 향기만을 남긴체, 강희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남긴다...

아빠의 동화처럼 바다를 갈망하던 강희는 생일날 아침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자신도

자살을 한다...

그렇게 원하던 바다에 갔지만,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독백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는 질문이다...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경계선을 긋고 이분법적 시선과 마음으로 그들과 살아간다.

강희가 비장애인이되어 극을 끌어가는 모습과 중증장애인의 모습을 넘나드는 연기는

우리에게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연극은 비극적으로 끝난다...그것이 아쉽다...

아니...가슴이 아프고, 너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함께 관람하던 장애친구들의 표정이 강희와 함께 움직이고 우리와 함께 느끼면서 웃고 즐거워

하고 슬플때 함께 슬퍼하던 모습은 우리와 같은 친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좀더 희망적으로 끝났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여러 계층의 사람들이....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관람하여,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 번져가는 촉진제 역활을 단단히 해내는 장기 공연이 되어지길

꿈꿔본다...

열연한 강희와 활동보조인과 할아버지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사실 공연후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지만....넘 소심해 용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