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함께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별 기대 없이 오랜만에 들어 선 소극장에서 너무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을 느끼고 돌아오게 되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지만 같이 할 수 없는 남이장군과 이랑의 모습에서 맘 놓고 사랑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좋고 행복해서 또 감사해서 눈물까지 나더라구요^^ 남이장군이 이랑을 저승에서도 고통받지 않게 하려 저승사자의 말을 거역할 때 이랑의 말이 정말 감동적이더라구요. "바람이 당신의 볼을 스칠 때, 당신의 등을 간질일 때 그게 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러면서 어쩌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남이장군을 설득하여 결국엔 헤어져야 하는 이랑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따스한 그들의 사랑이 쌀쌀해진 가을 저녁을 여름보다 뜨겁게 만들었네요. 배우들의 열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최고였습니다. 배우들 연기 음향 조명까지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처음 무대봤을때 굉장히 신선했고 좋은 공연 보여주신 연출님 배우분께 감사드립니다.

산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들을 신통력으로 퇴치하였다는 남이 장군의 민간 전설을 소재로 만들어진 연극 [이랑]의 첫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저승과 이승을 배경으로 쉬이 이승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떠도는 가엾은 귀신들과 살아가던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영혼 이랑이 자신들의 존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산사람들을 괴롭히던 귀신을 쫓아버리는 기개와 당당함을 가진 남이 장군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는 펼쳐지게 됩니다.

28살의 나이에 병조판서에까지 오르지만 유자광의 역모 고변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남이 장군의 누구나 익히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청년 남이와 영혼 이랑의 이승과 저승을 초월한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프고 절절한 사랑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최후를 예감한 이랑의 [바람이 불면 기억해 주세요. 내가 당신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것을.. 바람이 그치면 떠올려 주세요. 내가 당신 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이라는 서정적인 대사와 죽음 앞에서 당당하게 역모의 이유가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고 말하며 최후를 맞는 남이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전래 동화가 떠오르는 멋진 시대극이었습니다. 국악을 베이스로한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화려하게 개량된 한복 의상, 그리고 저승을 연상케 하는 간결한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소극장 연극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배우님들이 출연하셨는데, 첫날 공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연기와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주시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남이 장군역의 윤일식 배우님의 비장함이 감도는 연기, 이랑역의 홍은정 배우님의 여운이 짙게 남는 연기, 그리고 다른 주요 캐스팅 여러분들의 감초 연기 누구하나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차사 콤비와 귀신 3인방의 코믹한 연기도 좋았구요.

TV 드라마나 영화와는 또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가진 예술 연극으로서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물론 처음으로 연극을 관람하는 가족 관객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공감하며 사랑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강추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의 의견에 귀기울여 주시며 기뻐해 주시던 배우님들과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 극단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멋진 연극 가슴속에 담아 오래도록 추억하겠습니다. 연극 이랑이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기를 힘껏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