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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ghun
매우좋다 / 스며드는 종말의 잔인함

#극단배다 의 #붉은낙엽 과
#왕서개이야기 를 인상깊게 봐서
선택한작품

#핵전쟁 이 일어나고 북반구에서
일어난 방사는 입자가 기류를 따고
남방구 #호주 까지 오는 과정
약 6개월을 담은 이야기다

다이나믹한 상황도 없고
대단한 위기도 없다
그리고 희망도 없다

스며들듯이 방사능이
물속의 녹아갈 얼음같이
물이 얼어가는거 같이
#세상이이렇게끝나는구나쾅소리한번없이흐느낌으로
제목과 같이

그 속에서 애써 외면하는 사람
할일을 찾는 사람
#종말의광기 보다
추해지기 싫고
두려움에 떨고있는
끝까지 직시하지 못하는 공포

우리의 유한한 삶의 가치와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토닥여주는
잔인한 #힐링연극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원작:네빌 슈트 번역:정탄 각색:박주영 연출:장한새 무대미술:남경식 조명:김지우 음악:장한솔 음향:이현석 의상:이윤진 분장:장경숙 사진,그래픽:박태양 출연:선종남, 박경주, 김호준, 김현, 문수아, 박신애, 안준모 제작:극단 배다 극장:영등포아트홀 별점:★★★★☆) 작년에 "붉은 낙엽" 을 봤었던 믿고 보는 극단 배다 의 신작이다. 원작은 영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 작가 네빌 슈트(Nevil Shute, 1899~1960) 의 소설로 "해변에서(On the Beach)" 라는 제목으로 1957년에 출간 되었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T.S.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 의 마지막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핵전쟁 후 방사능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와 최후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장편 소설이다. 처음 방문하는 극장이 멀어서 안 볼려고 했으나, 극단 배다의 공연 이라서 관람하기로 결정! 극장에 입장하니, 무대와 객석을 바꾸어 놓은 구조이다. 큰 사건(사실 내일 지구가 멸망 한다는데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을리가 없다!) 없이 진행 되지만 7명의 배우들의 자연 스러운 연기 때문에 집중하고 볼 수 있었다. 작년에 보았던 "어느 날 갑자기... !" 의 문수아 배우님이 반가웠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행운의 숫자로 가득한 날에, 사랑하고 응원할 수 밖에 없는 극단과 공연을 만난 것 같다. 죽음 앞에서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인간들이 택하는 선택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게 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시작점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공연.

무대연출도 인상적이고, 배우들과 함께 종말을 맞이한 느낌이었습니다. 먹먹한 느낌이 계속 들었어요. 붉은낙엽도 보러갑니다

지인 분 통해서 예매해서 봤지만
굳이 이렇게 인터파크 로그인해서 후기쓰고 싶게 만드는 연극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작품에 전반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 제 개취였습니다ㅎㅎ
원작 소설도 꼭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마구마구 다른사람들에게 추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