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즌 공연 모두 너무 잘 봤고 다음 시븐을 너무 기다렸는데 새로운 시즌이 시박 되고 그 첫관람이 너무너무 좋아서 반가웠습니다!! 배우들의 연그 모두 감동적이었어요!

연극열전의 킬롤로지를 재밌게 보고, 주환 배우님과 경남 배우님이 참여하신다 하여 크게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예매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유구한 역사가 있는 극이더라구요. 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지 알것 같습니다. 시대를 넘나들며 각 시대의 필립, 올리버, 실비아가 겪는 아픔을 잘 보여주는 연극이었다 생각이 듭니다. 이전까지 성소수자에 대해 큰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프라이드를 계기로 성소수자가 본인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짧게라도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를 생각해주는 주변 사람이 있고, 서툴지만 어느 정도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고, 무미건조한 말투로 누군가를 난도질하는 사람이 있는.. 다양한 사람의 존재가 '나는 저 중에서 누구에게 가까울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이렇게 만나게되어 영광입니다.

<프라이드> 연극은 편견이 존재하는 사회속에서 개인이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두 시대로 나누어 대조적으로 그려냅니다. 196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동화작가 '올리버'가 초대 받습니다. 공인중개사 '필립'과, 동화작가 '올리버'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어 보이지만, 둘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이 중요했던 필립은 그 감정을 외면합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끌림을 멈추고자, 정신병원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2008년, '필립'과 '올리버'는 연인사이였으나 '올리버'의 성관계중독으로 인해 '필립'이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둘의 친구 '실비아'가 둘을 만나게 해주고, 결과적으로 둘은 화해를 하게 됩니다. 두 시대속의 서로 다른 인물들의 특징을 교차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명확히 구분하면서 보면 이해하기 수월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시놉을 보지 않고 관극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1인 2역을 단번에 알아차리진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거야' 라는 말을 해보신 분들도,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극을 표현하는 한 문장이 있다면 저는 이 말을 꼽고 싶어요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당연했던 1958년을 지나서, 2008년도에는 세상이 더 열린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프라이드 축제(a.k.a. 프라이드 페스티벌)도 자유롭게 다니고, 타인의 시선보다 서로의 사랑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겨요. 그리고 무엇보다 1958년에는 정체성을 끊임없이 부정하며, 정신과 약물치료까지 받았던 '필립'이 2008년에는 본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훨씬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직 '성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별과 편견이 혐오로 변질되어 상처를 남기는 일도 많고요. 틀림이 아니라 나와 다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공연 시작 전 인터미션 시간에 귀가하지 말아달라는 애교 섞인 멘트가 기억에 남을 만큼, 3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 입니다. 그럼에도 그 긴 시간 인물간의 대화에 집중하다보면 그 내면에 숨겨진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찾게 됩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 작품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 들이게 되는 3시간이 될 것 입니다.

인터미션 포함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인데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명대사가 많고 네 배우들의 연기 합이 좋았어요! 연극열전 시리즈는 꾸준히 찾아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