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국립 서커스 학교를 졸업한 제노 팽쇼는 지난 20년간 오직 서커스 예술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다. 아크로바트는 물론이거나 저글링에도 능한 그의 주특기는 아크로바틱 바이시클 분야이다. 연기 분야를 추가로 공부하면서 다수의 단체에서 인턴쉽 등으로 경험을 쌓은 후 프랑스 살롱 쉬르 손(Chalon sur Saone) 지역에 있는 프랑스 국립 서커스 예술센터 CNAC(Centre national des arts du cirque)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1990-91년까지 퀘벡에 근거한 서크 드 또네르 (Cirque du Tonnerre) 컴퍼니에서 활약한 그는 1992년 Festival Mondial du Cirque de demain(내일의 서커스 월드 페스티벌) 아티스틱 바이시클 부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두각을 드러낸 그는 곧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하게 되고 1년간 <매혹(Fascination)>이라는 작품에 단원으로 활약했다. 자신만의 프로덕션을 가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게 된 그는 다니엘 시르(Daniel Cyr), 클로데트 모랭(Claudette Morin)과 힘을 합쳐 1993년 서크 엘루아즈를 창립하게 된다. 창립 초기에는 본인이 직접 연출을 함은 물론이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998년 연출에 주력하기 위해 무대를 떠났으며 이때, 현재까지 서크 엘루아즈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줄리 아믈랭을 영입하게 된다(영화 관련 경력을 가지고 있는 줄리 아물랭은 인터내셔널 마켓 분야를 맡고 있다).

1999년 제노 팽쇼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을 올리게 되는데 이 작품이 바로 <서크 오케스트라(Cirque Orchestra)>이다. 이 작품은 아트서커스와 현대 무용,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형태로 늘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음악가의 마음을 그려낸 작품이다. 2001년 줄리 아물랭와 제노 팽쇼는 테아트로 수닐의 다니엘 핀지 파스카 (Daniele Finzi Pasca)를 만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서크 엘루아즈는 대표작인 <하늘 3부작>을 기획하게 된다. 서정적이며 높은 예술성으로 서크 엘루아즈만의 컬러를 가지게 되는데에 핀지 파스카는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첫 작품으로 <노마드(Nomade - At night, the sky is endless)>를 연출했는데 이 작품에서 팽쇼는 예술감독과 각본 일부를 맡았다. 차기작인 <레인(Rain)>에서는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이 작품은 2006년 7월 한국에서도 초연되었다.

그의 예술감독직은 미국 출신의 젊은 서커스 배우인 제이미 애트킨스의 히트작 <타이포(Typo)>까지 연결된다(Theatre T & Cie와 공동제작). 2003년 그는 북미 최초의 서커스 페스티벌인 <서커스 예술 주간(Semaine des arts du cirque)>을 자신이 자라난 퀘벡의 작은 섬 막달렌에서 개최한다. 2005년에는 다니엘 핀지 파스카와의 인연으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의 아크로바틱 부문의 무대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2007년 <하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네비아(Nebbia)>가 초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08년 7월 아시아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곧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이기도 한 제노는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자신의 프로덕션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현재는 서크 엘루아즈의 스페셜 이벤트 부문을 맡아 대규모의 프로덕션에서 작은 기업의 주문형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총연출을 맡는 것은 초기작인 이후 10년만의 일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트서커스의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