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정보

출생연도

 

최종학력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 (MBA) 

최근작품

일 테노레(2024)
일 테노레(2023)
드라큘라(2023)

예술적인 감각과 비즈니스 마인드 갖춘 지휘자. 모든 사람들과 조화로운 앙상블을 꾸려서 하나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작품의 기획부터 마지막 책임까지 담당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이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예술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여럿과 하모니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해요. 거기에 사업적인 마인드가 빠진 프로듀서는 존재할 의미가 없습니다. 뮤지컬은 태생이 산업적이고 머니 게임 이기에 프로듀서는 훌륭한 마케터로 시장을 내다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영화에서 시작. 군 제대 후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제작 프로덕션에 참여하게 됐어요. 촬영 1달 정도 되었을 때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조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경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를 비롯, 다양한 작업 제의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평소 공연을 좋아했던 것이 바탕이 되어 결국 당시 서울뮤지컬컴퍼니(현 설앤컴퍼니)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 색의 회사. 일을 하면서 프로듀서의 꿈을 구체화 했습니다. 2, 3년 이후에는 내 이름으로 된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그때 공연계는 삼성영상사업단 등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도입될 시기였고, 덕분에 저는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일의 과정을 채득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빨리 제 색깔이 있는 회사를 갖고 싶었던 거죠. 또 사랑하는 한 여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는 잘 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은 제가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만든 작품은 <사랑은 비를 타고>이지요. 초연 제작 멤버 중 한 명이었고, 오디 설립 이후에도 제작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맨 오브 라만차>는 ‘뮤지컬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를 알게 해 준 작품이에요. 나머지 한 작품은 언젠가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라이선스 작품으로 선택할 신춘수가 만든 작품입니다. 마지막 작품이 가장 내 인생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다시 얻은 생명. 저는 정말 워커홀릭이에요.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하고 그것에서 가장 큰 쾌감을 느끼죠. <지킬 앤 하이드> 할 당시 심장이 좋지 않아 심장 판막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 바로 퇴원해서 다시 <크레이지 포 유>를 했습니다. 회의를 하고 일어서는데 몸에 마비가 오더라고요. 뇌경색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도 저를 지탱해 주었던 것은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팬클럽의 사인공세. 한국에서 <지킬 앤 하이드> 할 때는 매일매일 공연장에 갔었어요. 첫 공연에 관객들이 다 맞춘 듯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칠 때는 기적을 느꼈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이후 먼저 아시아 시장, 일본에 갔었고 한국 뮤지컬 작품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데 관객들이 저를 둘러쌌어요. 일본에 와서 좋은 공연 보여준 제가 너무 고맙다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맨 오브 라만차>까지 이어졌습니다.




마니아 그리고 대중. 예술가 기질을 발휘해 보고 싶은 작품,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을 택할 때가 있습니다. 손드하임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이 <어쌔신>이었어요. 그런데 망했죠(웃음). 몇 년 전 기획했던 뮤지컬 열전의 작품을 보면 <리틀샵 오브 호러스>, <어쌔신> 등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니아 적인 작품들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대중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작품도 중요합니다. <그리스>나 <올슉업>은 제 개인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프로듀서로서 관객이 좋아할 부분을 파악했고, 국내에서 어떤 방향으로 풀어 갈 지를 정해서 한국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게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창작작품이라 해도 ‘우리 것이 최고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뮤지컬의 메카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이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서를 토대로 기준을 세웁니다.




쉼 없는 질주. 회사를 세우고 5년간 쉴 새 없이 달렸습니다. 아무것도 바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왕성한 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싫어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제가 돈키호테처럼 무조건 일을 저질러요. 그러나 목표를 확실히 잡고 도전적으로 모든 열정을 그곳으로 쏟습니다. 이제는 좀 길게 호흡을 가지고 깊게 작품을 하려고 합니다. 참여자들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긍정적 자세와 자신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제 인생의 자산입니다. 판단이 서면굉장히 열정적으로 임하죠. 가끔씩 하이드의 모습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여백이 많은 지킬에 가까웠는데 말이죠(웃음). 하지만 프로듀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창작 부분에 깊이 관여할 때가 있었습니다. 초반에 크리에이터들이 ‘당신이 연출해’라고 우스개 소릴 하기도 했어요. 좋은 프로듀서의 역량 중 하나는 함께하는 창작자들을 존중하는 것이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크리에이터 기질이 워낙 강하거든요. 창작열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제시하는지 방법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로도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그 작품을 연극으로도 해 보고 싶어요. 이 작품의 스타일과 소재가 브로드웨이에서는 금기시 되는 장르이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은 좋아할 것 같아요. 최근에 국내에서는 뮤지컬이 아닌 연주회, 그림 등 다른 예술 장르를 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듀서. 수 많은 작품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 봤고, 이제는 본고장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드림걸즈>는 중간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세계 최고의 프로듀서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제가 제작한 작품을 카메론 메킨토시가 라이선스 했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로 돌아가. 훌륭한 프로듀서가 되는 것은 목표이고, 영화 감독이 되는 것은 제 꿈입니다. 연극에 대한 갈증도 있어서 돈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을 후원이든, 제작이든 하고 싶어요. 뮤지컬로 성공할 거니까 개인적인 바람은 그렇게 번 돈을 멋있게 쓰고 싶습니다.




관객에게. 마술처럼 즐겨라. 뮤지컬은 마술이에요. 마술은 보고 즐기면 되잖아요. 뮤지컬도 맘껏 보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 주면 되요. 평가를 하는 순간 재미는 떨어져요.
프로듀서를 꿈꾼다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예술적인 기본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해요. 그것을 키워 나가면서 비즈니스 마인드와 마케팅 요소들을 결합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앙상블을 이뤄 잘 하는 것 입니다.
공연인들에게. 때때로 각박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일, 작업은 치열하게 해도 서로는 좋은 앙상블을 이루며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 그대로 우리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