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공세 지난해 <레미제라블>을 필두로 해외 대형 뮤지컬이 연이어 소개된 것처럼, 올해 라인업에도 화려한 면면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다수 포진돼 있다. 상반기에는 2006년 초연 이래 유럽에서 170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한 <태양왕>이 국내 첫 무대에 오르고,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캣츠>는 6년 만의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동성애를 소재로 마돈나·아바 등의 히트곡을 엮은 쇼뮤지컬 <프리실라>와 토니어워즈 베스트작품상 수상작인 <킹키부츠>, 감성을 촉촉히 적시는 노래가 가득 담긴 <원스> 등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공연시장의 시간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기쁜 현상이다.

화제작의 귀환 <스위니 토드><라카지> 등 화제작의 귀환도 반갑다. 2007년 국내 초연된 <스위니 토드>는 관객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출연 희망작으로 꼽으며 기다려온 작품. 동명만화의 애절한 감성을 십분 살려 사랑 받았던 <바람의 나라-무휼편>도 이지나 연출의 지휘 아래 5년 만에 찾아오고, 2012년 화제 속에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라카지>도 12월 돌아온다.

창작뮤지컬 도약할까 2013년 성공을 거둔 <그날들> 등에 이어 우리 창작뮤지컬이 또 한번 도약을 이룰지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왕용범이 작/연출을 맡고 류정한·유준상 등이 출연하는 <프랑켄슈타인>과 윤호진이 연출을 맡은 <보이첵>이다. 이 밖에도 5년간의 제작기간 끝에 초연을 앞둔 <풀하우스>와 TV드라마, 소설로 이미 열풍을 일으켰던 <성균관로맨스>,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린 살리에르를 재조명한 <살리에르> 등이 어떤 무대로 찾아올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중소극장 경쟁도 치열 중소극장 뮤지컬도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이 모두 검증된 <머더 발라드><여신님이 보고계셔><구텐버그> 등이 재공연을 앞두고 있고, 그간 창작단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라스트 로얄 패밀리><도리안 그레이> 등도 정식 무대에 오른다. 라이선스 뮤지컬로는 <키다리 아저씨><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이 국내 출전을 앞두고 있다.



연극

셰익스피어를 기리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을 다양하게 재해석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2세 정의신 연출은 <베니스의 상인>을 <노래하는 샤일록>이라는 제목으로 각색해 올리고, 김동현 연출은 <템페스트>를, 이병훈 연출은 <심벨린>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내셔널 씨어터의 연출가 톰 모리스가 남아공의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와 함께 만든 <한여름 밤의 꿈>도 색다른 무대가 될 듯하다.

명연출가들의 활약 공연계를 종횡무진 오가는 명연출가들도 올해 쉼 없이 활약할 예정이다. 오태석 연출이 10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자전거>를 비롯해 박근형의 <베키쇼>, 고선웅의 <푸르른 날에> 등 놓치기 아쉬운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해 <그게 아닌데>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김광보는 3월 <은밀한 기쁨>에 이어 11월 또 다른 신작을 선보이며, 서재형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독창적으로 재구성한 <메피스토>를 무대에 올린다.

인기작은 돌아온다 지난 1~2년 새 성황리에 공연됐던 인기작도 빠르게 돌아온다. 예민하고 복잡한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히스토리 보이즈>를 비롯해 신구·손숙이 열연했던 <나와 아버지와 홍매와>, 부조리한 학교폭력의 실상을 담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재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민준호가 작/연출을 맡아 조용히 매진을 기록했던 <나와 할아버지>도 반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해외명작 등 신작도 풍성 베일에 싸인 신작도 풍성하다. 먼저 해외에서 들어오는 작품을 꼽아보면 <제 8요일>로 유명한 벨기에의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이 연출한 <키스 앤 크라이>와 니니가와 유키오 연출의 <무사시>, 영국 극작계의 기대주 니나 레인의 <트라이브즈>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도서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엄마를 부탁해><연애의 목적>등이 '원소스 멀티유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콘서트

인기스타 내한공연 줄줄이 저스틴 비버, 시규어 로스 등이 방한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굵직한 해외 인기뮤지션의 방한이 다수 마련돼 있다. 지난달 정규 2집 앨범으로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제프 버넷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록밴드 모과이와 결성 20주년을 앞둔 영국밴드 트래비스 등이 두 번째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브루노 마스와 제임스 블레이크는 올해 첫 단독 내한콘서트를 연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여섯 번째 내한공연을 펼치는 에이브릴 라빈도 빼놓을 수 없다.

한류의 주역, 아이돌 각기 개성이 뚜렷한 해외뮤지션들이 콘서트 라인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한류의 주역인 아이돌 그룹이 있다. 1월에는 JYJ의 김재중이 펼치는 아시아 투어콘서트가 기다리고 있으며, 2월에는 B1A4와 틴탑이 단독공연을 펼친다. 이어서 지난해 21개 도시를 투어하며 15만 명의 관객 앞에서 '군무돌' '대세돌'의 인기를 증명했던 인피니트가 서울앵콜공연으로 첫 월드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클래식/무용

세계적 교향악단의 방문 클래식 분야에서도 세계적 거장과 인기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연말까지 줄지어 있다. 2월에는 각각 171년, 18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독일의 쾰른 필하모닉이 방한하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3월에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하반기에는 23년 만에 내한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침머만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협연 등이 계획돼 있다.

천재 연주가들의 무대 발군의 실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천재 연주자들의 공연 역시 빼곡히 마련돼 있다.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3월 공연으로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고, 2년 만에 내한하는 바흐 음악의 전문가 안젤라 휴이트의 공연도 기대감을 높인다. 고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이 여는 9년만의 내한공연 역시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으며, 임동혁·김선욱 등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연주가들도 다시금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발레 무용 분야 기대작으로는 강수진과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함께하는 <나비부인> 첫 내한공연이 단연 손꼽힌다. 지난해 말 국립발레단장으로 임명된 강수진이 앞으로 국내 발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을 모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첫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으며, 매회 매진사례를 이룬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 <지젤><춘향>등을 펼친다.


* 모든 공연은 2014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입니다.
* 일부 공연일정은 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