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것이에요."
-14세 셀린디온, 첫 영어 TV인터뷰에서

200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월드 뮤직 시상식장. 투명한 트로피를 힘껏 잡아 쥐고 환호를 지르는 셀린디온이 있다. 1억장 이상의 앨범이 팔린 가수에게만 수여되는 다이아몬드상을 수상한 그녀 앞에 기립박수가 끊기지 않는다.

1987년 발매된 불어앨범 [Incognito]와 1990년 첫 영어데뷔앨범 [Unison]을 시작으로 2007년 발매한 [Taking Chances]까지 정규, 참여, 불어, 영어 등 총 20장이 훌쩍 넘는 개인 앨범 판매수는 1억 2천 장 이상. 하루하루 누적통계가 바뀌고 있는 오늘을 감안해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12살 때 ‘It was only a dream’이라는 자작곡을 만들었다는 천재성에 더하여 집을 저당 잡혀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주었다는 부모의 감동스토리는 밀어둔다 치더라도 1983년 발표한 싱글 [D’Amour Ou D’Amite]가 7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프랑스 골드 레코드를 수상한 최초의 캐나다인이 되었다는 것은 남과 분명 다른 그녀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14살이 되던 1982년 야마하 페스티벌(Yamaha World Song Festival) 골든 메달, 1988년유로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 그랑프리 수상 등 두말하면 입만 아플 화려한 유년 시절의 타이틀은 무리없이 그를 미국과 유럽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배경이 되어주었다.
캐나다 퀘백 출신, 프랑스 앨범 발매, 세계 유수 음악제 수상 등은 데뷔 때부터 그녀에게 국적을 부여하지 않았다. 여기에 가녀린 그녀의 체구에서는 상상조차 안되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경계없는 글로벌 스타 탄생에 톡톡히 한 몫을 더한다.

 

흥행을 부르는 목소리

"처음 셀린의 노래를 들었을 때, 충격, 그 자체였어요. 정말로 우리가 원하던 특별한 소리를 들었거든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는 언제나 셀린디온과 함께 거론되는 단짝(?)들. 이들이 슬림 다이어트로 고민할 때 셀린디온은 ‘어떻게 하면 살찔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는 것 말고도 그녀가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제대로 맞아 떨어진 영화음악’이 함께 했다는 것.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셀린디온의 목소리를 확실히 각인시켜 준 노래는 단연 1998년을 강타한 영화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이다. 저마다 뱃머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서서 두 손을 잡아주는 남자의 약한 팔 힘에 불안해 하면서도 흐뭇한 웃음으로 바닷바람 맞기를 거절하지 않았던 추억은 언제나 셀린디온의 목소리와 함께 상기된다.

같은 해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도 두 손 잡고 드림웍스 사의 애니매이션 <이집트 왕자>의 타이틀 곡 ‘When You Believe’를 불렀지만, 1991년 월트디즈니 사의 <미녀와 야수>의 삽입곡 ‘Beauty and the Beast’를 부른,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타이타닉 호에 오른 셀린디온의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1993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When I fall in Love’를 비롯하여 1996년 <업 크로즈 앤 퍼스널>의 ‘Because You Loved Me’, 2004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All by myself’까지 흥행의 역사를 쓰는 그녀의 목소리는 계속된다.

인생은 로드무비

셀린디온의 남편은 12살 셀린의 데모테이프를 처음 받게 된 남자이자 훗날 자신의 집을 담보로 하여 첫 번째 불어 앨범을 제작해 준 매니저, 르네 안젤린(Rene Angelil). 셀린디온이 26살이 되던 1994년, 26살(공교롭게도 그녀의 나이와 르네와의 나이차는 같았다!)의 나이차는 아랑곳 없이 그녀는 르네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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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남매의 막내로 식구복은 타고났던 그녀이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임신에 더하여 남편의 후두암 소식은 세계적인 팝 스타의 출발도 안락한 가정과 아내, 그리고 엄마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 듯, 1999년 12월 3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남편 르네의 병세가 어느 정도 호전 되고, 2001년 시험관 시술로 아들 르네 찰스 앙젤린(Rene-Charles Angelil)을 얻으며 행복한 사생활의 전성기를 맞은 그녀는 다시금 세상 앞에 서기 시작한다.

A new day, Take chances!

2002년 새 앨범 [A New Day Has Come] 발표와 함께 무대로 돌아온 셀린디온은 2003년 앨범 [One Heart]와 함께 또 다른 역사를 쓸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계획한다. 2003년부터 3년간 라이베이거스 시저스 팔라스 호텔 콜로세움에서 주 5회 공연을 약속한 계약금만 약 1억 달러(약 930억 원).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O’를 연출한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이 공연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화려한 영상과 소품,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연출과 안무에 더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짙은 호소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A New Day’ 공연은 2년 더 연장되어 2007년 12월 5일까지 약 717회를 거듭한다. 전석 매진이라는 홍보문구를 담뿍 믿는다면, 전 세계 320여 만 명의 관객들이 그녀의 무대를 관람한 셈.

이제 그녀는 3년만의 정규앨범 [Taking Chances]의 발매와 함께 월드 투어에 나서고 있다. 2008년 2월 14일부터 2009년 1월 3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시작으로 전 세계 90개 도시를 순회할 이번 투어에서 한국은 10번째 투어도시다. 1997년 2월 21일 한국 첫 내한공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녀의 무대, 기대의 범위를 한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글: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사진 : 셀린디온 홈페이지(www.celinedion.com), (주)옐로우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