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풀하우스’는 원수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 만화는 100만부 이상이 팔리며 국내 만화 인기차트 1위는 물론 중국·대만·홍콩 등에서 일본만화를 누르고 순정만화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드라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비, 송혜교라는 특급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풀하우스’는 (주)심포니나인의 기획으로 뮤지컬로 재탄생된 케이스다. 이 작품은 제4회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에서 ‘헨젤과 그레텔’과 함께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다. 뮤지컬 ‘싱글즈’, ‘카페인’의 연출가 성재준이 대본, 가사, 연출을 맡았고, 바비킴, 코요태, 이루 등 히트 작곡가 하광석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여주인공 정혜원 역의 배우 안유진은 제4회 DIMF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창작지원작 6작품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뮤지컬 ‘풀하우스’는 원작과 드라마에 이어 국내뮤지컬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했다. 지난 6월 26일과 27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마쳤다. 

◎ 뮤지컬 ‘궁’

▶ 2010.09.08~2010.10.24
▶ 극장 용

만화가 박소희의 ‘궁’은 연재 당시 판매량 140만부를 기록하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 에이트의 제작으로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궁’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궁스타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후 일본?중국?대만?미국?사우디 등 세계 23개국에 수출돼 새로운 한류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한편 막강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아이돌스타 유노윤호가 선택한 뮤지컬이 된 ‘궁’의 무대 버전은 또 한 번의 이슈가 될 만하다. ‘아직도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면?’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채경이 속한 디지털 세대와 황태자 신이 속한 전통적 세계의 충돌과 조화를 표현한다. 한류종합선물세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뮤지컬 ‘궁’은 드라마 ‘탐나는도다’, ‘꽃보다남자’, ‘환상의커플’ 등을 제작했던 그룹 에이트가 만들고, 연출의 김재성, 극본의 인은아, 음악감독의 하울, 안무 오재익이라는 막강 스텝들이 모여 무대를 완성했다. 황태자 이신 역에는 유노윤호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김동호, 런이 동시에 캐스팅됐고, 세자빈 채경 역에는 역시 뮤지컬배우 신의정과 곽선영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24일까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달콤한 인생’ 

▶ 2010.07.14~2010.12.31
▶ 대학로예술마당 4관 

오연수, 정보석 주연의 드라마 ‘달콤한 인생’(2008)은 방영 당시 ‘달인폐인’이라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잔잔한 돌풍을 만들어냈다. 미스터리와 멜로라는 두 갈래를 모두 아우르며 선전했던 드라마 ‘달콤한 인생’은 오는 7월 14일 뮤지컬 ‘달콤한 인생’으로 재탄생돼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드라마가 무대로 옮겨지면서 음악, 조명 등 장르적 특성이 부각됐다. 음악감독 서정은, 조명디자인 백시원이 참여했다. 세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한 청년 이준수와 재벌가 망나니 강성구. 사고로 한 여자가 죽게 되고, 처음으로 준수는 성구의 숨통을 움켜쥐게 되면서 미스터리는 시작된다.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이준수 역에 ‘영웅을 기다리며’, ‘클레오파트라’의 최성원, 최근 드라마 ‘로드넘버원’, ‘결혼해주세요’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진우를 비롯해 정민, 강청광이 동반 캐스팅됐다. 강성구 역에는 극중 하동원 역과 1인 2역을 맡으며 김태한, 이민재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치밀한 심리묘사와 지독한 그림자 같은 두 남자의 관계가 특히 여심의 마음을 파고들 전망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