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들의 화합의 장을 이끌어 낸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KIMDC)가 지난 8월 12일 막을 내렸다. 시상식은 개막식의 사회를 맡았던 최상철 중앙대학교 교수와 조하나 대덕대학교 겸임교수가 진행했다.

KIMDC는 안무상, 파이널리스트상, 심사위원장상,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동상, 은상, 금상, 대상 등 8개 부문의 상을 수여했다. 시상에 앞서 손관장 예술감독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손관중 예술감독은 “KIMDC는 세계에서 유일한 현대무용 전문 대회인 만큼 한국과 세계의 현대무용수들에게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현대무용계의 교류장을 매년 지속시켜 한국무용이 현대무용계의 메카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아크 볼드윈(Mark Baldwin)은 심사위원 대표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는 최초의 한국현대무용대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 모든 참가무용수에게 감사드린다. 백스테이지에서 일해 준 모든 스태프와 우리에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구경시켜주고 수업과 워크숍을 도와준 통역자들을 포함해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으며, 몇몇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아크 볼드윈은 “대회를 위해선 승리자가 있어야 했지만 한국 현대무용계의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오늘, 모두가 승리자들이다. 수상하지 못한 무용수들에게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이 역사를 위해 함께 합창합시다”라며 모든 무용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아크 볼드윈의 소감을 끝으로 본격적인 수상이 이뤄졌다. 특별상부터 시상했으며, 특별상은 안무상, 파이널리스트상, 심사위원장상,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이다. 안무상에는 유타 이시카와(일본), 파이널리스트상은 알레 가비쉐프(러시아), 심사위원장상은 정수동(한국),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은 진병철(한국)이 수상했다.

금ㆍ은ㆍ동상은 여자 남자부문으로 나눠 수여됐다. 동상 여자부문에는 김서윤(한국), 남자부문은 주지휘(중국), 김환희(한국)가 공동 수상했다. 은상은 이예진(여, 한국), 최재혁(남, 한국)이, 금상은 장안리(여, 한국), 전환성(남, 한국)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으로 대상은 체코 에바 코라로바에게 돌아갔으며, 축하 팡파르가 울리는 동시에 모든 심사위원단의 박수와 축하가 이어졌다. 더불어 한 명 한 명 수상을 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으며, 상을 수여하지 못한 무용수들도 동료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줘 자리를 더욱 빛냈다.

모든 시상식이 끝나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갈라공연이 이어졌다. 안무상을 받은 유타 이시키와의 ‘Opaqueness’을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대상 수상자 에바 코라로바는 한 마리 새와 같은 가볍고도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이며, 갈라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갈라공연이 끝난 후 흩날리는 꽃가루와 함께 등장한 김복희 조직위원장은 “KIMDC는 세계 속 한국무용, 한국 속에 세계를 품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참가자 전원에게 감사드리는 바이며, 제2회 KIMDC는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내년에 또 만나자”라며 뜨거웠던 KIMDC의 막을 내렸다.

시상식과 갈라공연이 함께 진행된 행사장은 KIMDC 관계자들 외 한국 무용의 1세대부터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까지 자리해 그야말로 무용수들의 축제의 현장이었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