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피아프’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정원은 피아프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인정받았던 절정의 순간까지 그녀가 살아왔던 극적인 삶을 보여준다.

연극 ‘피아프’의 매력은 무대 위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피아프의 일생과 음악극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넘쳐나는 넘버들이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나이를 먹고, 옷을 갈아입고, 노래하는 피아프 인생의 절정과 나락을 경험한다. 또한 무대 변화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피아프의 열정과 에너지만으로 피아프가 거쳐가던 다양한 시대를 만난다.

피아프에게 사랑은 그녀를 노래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사랑은 그녀의 삶과 노래에 유일한 주제였다. 그녀 주위에는 많은 남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녀를 떠났고  그녀는 또 다른 사랑을 찾는다. 피아프의 뜨거운 사랑이던 세계 챔피언 권투선수 막셀 세르당의 죽음은 삶을 더욱 비극으로 몰았다.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장미 빛 인생’과 ‘사랑의 찬가’는 무대에서도 탄탄하게 빛을 발한다.

피아프의 정서와 노래를 그 누구보다도 진실되게 표현한 최정원의 존재감은 연극 ‘피아프’의 무대적 특성으로써 더욱 빛을 발한다. 최정원은 2시간 정도의 공연시간동안 단 한 순간도 피아프와 떨어지지 않고 무대를 지킨다.

배우 최정원이 표현하는 열정의 깊이는 곧 피아프가 지닌 예술혼의 깊이가 되고, 숨 쉴 틈없이 전개되는 바쁜 무대는 바로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한 색다른 표현이 된다. 피아프의 노래들은 모두 질곡 같은 그녀의 생애를 응축한 또 다른 형태의 삶이었다. 보잘 것 없는 거리의 가수일 때나 최고 무대를 경험한 절정의 가수일 때나 피아프의 모든 삶은 노래에서 시작되고 노래로 끝난다. 진실된 삶이 체화된 그녀의 노래는 그래서 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