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은 1992년 비엔나에서 초연한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왕비 엘리자벳의 일대기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모차르트!’로 알려진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 작품이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한국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선영, 옥주현, 류정한, 송창의, 김준수 등이 참여했다.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선영은 “엘리자벳 역은 어린 시절부터 60세까지의 폭넓은 연기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주변 상황들로부터 엘리자벳이 순간순간 받아들이는 고독과 좌절, 희망을 가지는 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중점이다”고 말했다.

김선영과 함께 엘리자벳 역을 맡은 옥주현은 “사람에게는 누구나 여러 가지 감정과 상황들이 있다. 얼마 전에 빈에 다녀왔는데 엘리자벳 여왕이 아직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것을 표현하고자 연습을 많이 했다. 복잡한 무대가 많지만 연습을 일찍 해서 미리 무대를 밟아볼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배우들도 무대도 멋지다. 생애 놓치지 말아야 할 뮤지컬이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죽음’이라는 초현실적인 역을 맡은 송창의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죽음이라는 역할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엘리자벳 작품 자체가 상당히 와 닿았고, 그 안에서 죽음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죽음은 인물도 신도 유령도 아니다. 시대와 역사에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섹시하기도 하고, 절절하기도 하고 폭발적이기도 한 인물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모차르트!’ 이후 ‘엘리자벳’으로 돌아온 김준수는 작품에 함께하게 된 소감에 대해 “어느덧 세 번째 뮤지컬이다.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역할을 맡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죽음이라는 역할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다. 엘리자벳의 일대기에서 판타지적이고 초월적인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뮤지컬 ‘모차르트!’ 때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라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