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소재의 교육적인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와 같은 안전교육에 관한 내용부터 안데르센 동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춤추는 빨간 구두’, 애니메이션으로도 크게 사랑받은 오브제극 ‘마당을 나온 암탉’과 클래식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도 주목할 만하다. 각 공연들의 특징과 매력들을 살펴보고 올여름 자녀와 함께 유익한 공연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안전, 놀이안전 생활화해요”
어린이 안전교육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
7월27일부터 8월24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어린이 안전교육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가 교통안전 및 놀이안전을 전하는 내용의 2탄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는 EBS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우당탕탕 아이쿠’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외계에서 온 아이쿠 왕자와 시종로봇 비비가 지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배우고 생활화하는 내용을 다룬다.

1탄 유괴예방법 편에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2탄 공연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시즌에 가장 필요한 안전 수칙인 교통안전과 놀이안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전수칙을 알려주고, 인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 및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 2탄은 더욱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안전수칙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퀴즈 타임 등을 늘렸다. 애니메이션 ‘우당탕탕 아이쿠’ 이야기에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를 부분적으로 차용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

“순수한 열정으로 꿈 이룰래요”
온가족 뮤지컬 ‘춤추는 빨간 구두’
7월 29일까지 윤당아트홀

어린이뮤지컬 ‘춤추는 빨간구두’는 어린이 관객에게 유쾌한 즐거움과 교훈을 선사해 주는 공연이다. 작품은 세계 최고의 댄스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 초원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춤추는 빨간 구두’는 댄스가수가 꿈인 주인공 초원이가 타고난 재능도 없고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감을 잃고 울고 있는 초원이에게 찾아온 천사는 신기만 하면 저절로 춤이 잘 춰진다는 ‘마법의 빨간구두’를 선물한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얻은 재능의 결말은 과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까.

작품은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하고 조기교육에 힘을 쏟는 현실 속에서 순수한 열정과 노력만으로 꿈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그리고 그에 대한 목표의식을 키우게 된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소중함과 꿈에 대해 열정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생활태도도 배운다.

어린이뮤지컬 ‘춤추는 빨간구두’는 뮤지컬답게 즐거운 노래와 춤이 극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양한 춤을 함께 즐기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일상소품들이 아름답게 깨어나요”
오브제극 ‘마당을 나온 암탉’
9월 2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연극 무대에서 이미 10년째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2002년 초연 이후 10년 간 꾸준히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원작동화는 100만 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이뤘으며, 애니메이션은 한국 최초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았다.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일상생활 속 소품들이 배경과 인물이 되는 ‘오브제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배우들이 서가에서 책을 뽑아들면 어느새 도서관은 양계장, 마당, 호수, 하늘을 넘나드는 무한한 공간으로 변신하고, 책들은 ‘잎싹’으로, ‘초록머리’로, ‘나그네’로 변신해 살아 움직인다.

작품은 아동극에서 끝나지 않고 전 연령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달수 역할로 작품의 재미를 한결 살려준 배우 박철민은 작품에 대해 “어린이만을 위한 연극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웃음, 감동이 듬뿍 담겨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클래식, 동화와 함께 들어요”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
7월 14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은 주인공이 익숙한 동화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펼치는 모험을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일러스트, 내레이션 등으로 다채롭고 교육적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세계적인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어미거위모음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 페페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난장이 톰’, ‘미녀와 야수’ 등 관객에게 익숙한 명작 동화 속을 여행하면서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험을 담았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보는 명작동화는 극 중 라벨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동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극 중에서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을 비롯해 여러 가지 다양한 창작 동요들도 접할 수 있어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공연관계자는 “‘페페의 꿈’은 모리스라벨의 곡들을 테마로 했다.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이 동화를 모티브로 작곡했기 때문에 스토리와 클래식 음악이 더욱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흥미를 강조한 일반 어린이 뮤지컬이 즐기고 끝나는 데 비해 교육적인 효과가 크고, 클래식 음악만을 들려주는 공연에 비해 흥미로워 몰입하기 좋다. 동화의 내용은 기존의 원작을 최대한 살리되 주인공 페페가 모험을 하는 큰 스토리로 담아냈다”고 전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