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뮤지컬 제작현장을 구체적이며 실질적으로 소개한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뮤지컬 A to Z’(한소영 저, 도서출판 숲)는 아이디어 개발에서부터 공연 후 작업까지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쉽고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초반, 뮤지컬 역사를 개괄하며 세계적인 흐름을 조망하며 서두를 연 후, 뮤지컬 제작을 위한 기획개발, 투자, 홍보, 마케팅 등 뮤지컬 제작을 위한 단계와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2001년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뮤지컬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로 본격적인 뮤지컬 제작, 마케팅 실무에 뛰어든 저자는 이후 제미로,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팀장 등을 거치며 <캣츠> <시카고> <지킬앤하이드> 등의 라이선스 작품과 <김종욱 찾기> <컨츄리보이 스캣> 등의 창작 작품을 기획,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것이 특징.

후반부 국내 뮤지컬 프로듀서, 연출가 등의 스태프들의 인터뷰들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알찬 부분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지혜원 저, 이야기쟁이 낙타)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가를 샅샅이 파헤친다. 세계 공연계를 뒤흔드는 거대 브로드웨이의 시장 구조 및 원리를 세밀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미국 유학 및 현지 프로덕션에서 근무하며 직접 경험한 것들에 토대를 두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브로드웨이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거대한 시장성에 근거한 브로드웨이의 철저한 제작 시스템에 대한 소개가 그간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계약서, 극장, 배우 조합 등의 실질적인 설명 자료들이 뒷받침 된 것이 실무자 및 브로드웨이 무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만 하다.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거물 프로듀서와 주목 받는 연출가들, 그리고 몇몇 화제작에 얽힌 에피소드들의 소개는 브로드웨이 흐름을 파악하는데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