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상을 달리한 ‘전설의 라디오 DJ’ 故이종환의 추모 공연이 7월 6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검단홀)에서 열린다.

故이종환은 1970~90년대를 풍미한 라디오 DJ다. 20년 동안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해박한 음악 지식과 맛깔나는 진행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쉘부르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소박한 통기타 연주와 함께 생전 그와 같이했던 이들의 음악과 추억담을 들을 수 있다.

아, 故이종환…음악사에 영원히 남을 그 이름

故이종환은 1964년 MBC 라디오 PD로 처음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등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로 ‘인기 DJ’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물론 소탈한 진행으로 김광한, 김기덕과 함께 ‘3대 라디오 DJ’라 불리기도 했다.

그는 데뷔 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故이종환은 20년 동안 MBC 라디오를 진행한 이들에게 주는 골든마우스 상을 최초로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이종환 마이웨-이’까지 약 50년간을 라디오 DJ로 활동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콘서트 제목에 등장하는 ‘쉘부르’는 그가 1970년대 초 본인이 창업한 음악감상실을 뜻한다. ‘쉘부르’는 1973년 종로에서 문을 열었고, 이후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80년대까지 운영됐다. 원래 뜻은 프랑스의 한 작은 도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故이종환의 ‘쉘부르’는 70년대를 풍미한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세환, 어니언스 등의 산실로 활약했다. 한국 포크 음악의 진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남기고 간 ‘쉘부르’, 그 멤버들이 한 자리에

추모 공연으로 진행되는 ‘쉘부르 40주년 기념콘서트’는 1973년 ‘쉐그린’으로 시작해 90년대 후반 윤태규까지 40년간 함께해온 ‘쉘부르 멤버’들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소박한 통기타 선율에 어우러지는 감수성 짙은 추억의 시간 속으로 관객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70년대를 풍미한 최성수를 비롯해 강은철, 김세화, 신계행, 쉐그린(이태원, 전언수), 양하영, 위일청, 윤태규, 채은옥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히트곡과 함께 故이종환에 대한 우정과 추억을 관객과 나눌 계획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故이종환의 추모 공연에 ‘해피존 티켓나눔’과 ‘스쿨존 티켓’ 사업을 진행한다. ‘해피존 티켓나눔’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하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한다. 일정한 좌석을 지원받아 문화 소외계층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스쿨존 티켓’은 청소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한 사업이다. 이번 공연 역시 1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하남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