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자배우들만 출연했던 <십이야>를 통해 셰익스피어 희극의 묘미를 뛰어난 해석과 표현으로 선보여 극찬을 받았던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과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이 또 다른 작품, <템페스트>로 국내 관객을 찾는다.

지난 30여 년간 5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 중 16편을 무대화 한 데클란 도넬란은 혁신적인 무대로 고전을 소개해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멕베드>(1987), <뜻대로 하세요>(1995), <심벌린>(2007)을 통해 세 차례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연출가 레프 도진의 소개로 러시아 배우들과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후 러시아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과 훈련법을 높이 사며 ‘연극은 배우의 예술’을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템페스트> 역시 러시아에서 열리는 체홉 페스티벌과 함께 만든 네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 한국 관객과 만날 <템페스트>는 자신을 외딴 섬에 유배시킨 아우에 대한 복수와 소동이 폭풍과 함께 일어나며 결국 화해와 뉘우침의 결말을 맺는 셰익스피어 희극. 2011년 도넬란 연출로 초연 당시, 원작에 없지만 과거 급변하는 러시아의 현실을 담아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으며 ‘매우 셰익스피어적인 동시에 러시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데클란 도넬란과 함께 30년 이상 작업해 온 무대 디자이너 닉 오머로드는 텅 빈 무대 삼면에 4미터 벽을 세워 스크린으로 활용해 모던한 무대를 강조했으며, 단순하고 최소화한 의상을 통해서 배우 연기에 집중하려는 도넬란의 의도를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복수와 용서, 사랑의 메시지가 마법이 일으킨 소동 속에서 펼쳐지는 연극 <템페스트>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단 3회 펼쳐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