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퀸> <아미시 프로젝트> <히스토리 보이즈> 등 탄탄한 연극 작품을 소개해 온 노네임시어터컴퍼니가 올 하반기 밀도 높은 이야기로 무장한 두 편의 무대를 ‘내러티브 시리즈’로 소개한다.

가장 먼저 오는 찾아오는 작품은 영국 작가 마틴 맥도너의 <필로우맨>. 작가와 작가가 쓴 소설, 그 소설과 똑같은 형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용의자 형제 카투리안, 마이클의 어린시절과 참혹한 사건의 전말을 담은 작품이다. 2007년 최민식이 작가 카투리안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국내 초연 후 5년 만에 소극장 버전으로 선보인 지난 해에는 김준원, 손종학 등이 열연하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카투리안 역에 김준원, 형사 투폴스키 역에 손종학 등 지난 해 호연을 펼친 배우들과 함께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 역에 홍우진, 폭력적인 형사 에리얼 역에 정태민이 합류해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한다.

<필로우맨>이 끝난 후 12월 21일부터 이듬해 1월 29일까지 같은 극장에는 끊이지 않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2009년 헐리우드 스타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그 해 브로드웨이 비뮤지컬 부문 판매 수익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연극 <스테디 레인>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지난 해 공연한 <필로우맨>(왼쪽)과 <스테디레인>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오른쪽)
뉴욕 스테이지 앤 필름과 바사 대학교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발, 2007년 9월 시카고 드라마티스트에서 초연한 작가 키스 허프 작 <스테디 레인>은 남자 배우 두 명만 출연하는 2인극으로,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굴기로 유명하지만 시카고 최고의 경찰을 자부하는 대니와 독신자 아파트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등 대니와 반대 성향을 지녔지만 늘 함께하는 또 다른 형사 조이가 등장한다.

가족을 위해서 법과 규율은 중요하지 않다는 대니와 술로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조이에게 닥친 비극적 사건과 발버둥칠수록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들의 운명이 두 캐릭터가 쏟아내는 방대한 양의 팽팽한 대화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초연하는 이번 <스테디 레인>은 <엠 버터플라이> <그게 아닌데> <에쿠우스> 등을 이끈 김광보가 연출을 맡으며,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풀어가는 마초남 대니 역에 이석준과 문종원이, 소극적인 남자 조이 역에는 이명행과 지현준이 나설 예정이다. 이석준과 이명행, 문종원과 지현준이 각각 팀을 이뤄 저마다의 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