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을 가운데 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오는 12월 개막한다.

1997년 발표된 박상연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소설의 배경과 주제에, 2000년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주연 영화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적 정서를 더해 새로운 뮤지컬로 재 탄생할 예정이다.

<내 마음의 풍금> <사춘기>를 비롯 최근 <미아 파밀리아>를 쓴 작가 이희준이 극본과 작사를 맡았으며, 작곡가 맹성연, 최성신 연출, 변희석 음악 수퍼바이저가 참여하는 이번 작품은, 영화에서 이영애가 연기했던 한국계 스위스 여군장교가 지그 베르사미라는 남자 소령으로 바뀌어 등장하며, 남북한 병사들의 총격전과 그 안에 얽힌 진실이 좀 더 긴박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또한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에 현장감 넘치는 무대 연출로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전쟁에 대한 공포와 금기를 넘어선 네 군인의 우정과 웃음을 생생하게 구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양준모와 임현수가 맡으며,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지닌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번갈아 나선다. 냉철한 카리스마와 다정한 마음을 함께 가진 북한 중사 오경필 역은 최명경이,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성식 일병은 이기섭이 분한다. 소박하고 따뜻한 심성의 북한 전사 정우진 역에 임철수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뮤지컬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독해 공연을 마쳤으며, 본 공연은 오는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콜로’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창작컴퍼니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