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의 천국> <제 8요일>로 유명한 벨기에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이 연출하고 그의 부인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가 공동 창작한 <키스 앤 크라이>가 한국관객과 만난다.

한 여인이 평생을 걸쳐 사랑했던 다섯 명의 연인에 대한 기억을 그린 이 작품은, 작은 것에서 출발해 거대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물을 가득 채운 수조 안에 퍼지는 잉크의 모습이나 작은 모형 기차의 움직임,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춤과 연기 등 세밀한 움직임으로 인간의 갖가지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며, 실시간 카메라로 촬영된 이들 장면은 무대 뒷면의 거대한 스크린에 투영된다.

여기에 음악과 함께 더해지는 나래이션은 벨기에 작가 토마 귄지즈가 공연을 위해 쓴 동명의 단편 소설로, 이번 공연을 위해 배우 유지태가 한국어 낭독 녹음에 참여했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키스 앤 크라이'는 스케이트 선수들이 자신의 점수를 기다리며 코치와 앉아있는 공간을 일컫는 말로, 작품의 주인공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1년 벨기에 초연 이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지역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