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창작 록 뮤지컬로, 뮤지컬 넘버를 먼저 공개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던 <더 데빌>이 캐스팅을 발표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후 X의 유혹에 이끌려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존 파우스트 역은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이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또한 현재 <프리실라>에 출연 중인 마이클 리와 <두 도시 이야기>에서 시드니 칼튼으로 분하고 있는 한지상, 서울예술단 간판 배우 박영수, 그리고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활약 중인 이충주가 존 파우스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건내는 X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존 파우스트의 여자친구이자 존과 X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형성시키는 고혹적인 그레첸 역은 차지연과 장은아가 맡는다.

<더 데빌>은 뉴욕 월 스트리트 증권가를 배경으로 유능한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의 파멸의 여정을 다룬다. 잘 나가는 주식 브로커이지만 주가가 대폭락하는 블랙 먼데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존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며 스카웃을 제안하며 다가오는 X. X와의 계약 후 존은 다시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하지만 점점 악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그와 미래를 약속했던 그레첸은 변해가는 존의 모습에 외로움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더욱 파격적인 유혹으로 존을 혼란스럽게 하는 X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린 그레첸.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깨닫는 존은 쉽게 저항할 수 없는 X와의 계약 속에서 발버둥 칠 뿐이다.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세련되고 강렬한 록 뮤지컬을 선보여 온 이지나 연출이 총 지휘에 나서며 미국에서 뮤지컬, 영화, 방송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 우디 박(Woody pak)과 국내 다수의 뮤지컬에서 번역, 작곡을 해온 이지혜가 공동작곡가로 참여해 22곡의 넘버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출연자를 염두에 둔 작곡, 편곡 작업을 거쳤으며 본 공연에서는 4인조 라이브 밴드와 4명의 코러스가 함께 할 것으로 알려진다.

강렬한 록 뮤지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은 오는 8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클립서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