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잃어버린 얼굴, 1895> <소서노> 등을 선보여 온 서울예술단이 올 10월 창작 신작 <뿌리 깊은 나무>의 막을 올린다.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 살인 사건 해결 과정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 뿐 아니라 소설을 바탕으로 2011년 제작, 방영된 SBS 드라마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창작 가무극으로 탄생할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글 창제를 주도하는 세종 역에는 <두 도시 이야기> <서편제> 등에 출연한 서범석이 나서며, 집현전 학사 연쇄 살인 사건의 의문점을 파헤치는 동시에 한글 창제의 비밀을 풀어가는 강채윤 역은 객원 배우 임철수와 서울예술단 단원 김도빈이 함께 맡았다.

또한 세종의 호위 무사 무휼 역에는 최정수와 박영수가 번갈아 나서며 성삼문 역에 이시후, 가리온 역에 김백현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다양한 변신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뿌리 깊은 나무>에서 그간 <햄릿> <갈매기> <세 자매> 등 깊이 있는 연극 작품을 선보여 온 오경택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로 나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글 반포를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립구조를 통해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신념을 쟁취해내고자 하는 리더의 고통을 그려보고 싶다."는 것이 오경택 연출의 변이다.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를 함께 만든 한아름 작가와 오상준 작곡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한국 무용의 한효림, 현대 무용의 김영미 안무가도 참여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 개막해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