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초연 이후 매년 봄마다 찾아와 진한 감동을 전했던 연극 <푸르른 날에>가 내달 말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이명행, 김학선, 정재은 등 5년간 이 작품과 함께 했던 배우들의 마지막 고별 무대가 될 예정이다.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푸르른 날에>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 휘말린 여러 인물들의 상처와 사랑, 이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그린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이 이야기를 유쾌한 통속극으로 바꿔 유머와 위트 속에 등장인물들의 기막힌 운명과 아픔을 덤덤하게 풀어내 매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부터 참여해온 여러 배우들의 마지막 무대가 될 예정이다. 과거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승려로서 살아가는 여산 역의 김학선, 여산의 30여년 전 모습인 오인호 역의 이명행, 윤정혜 역의 정재은 등 스무 명의 배우들이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푸르른 날에>를 떠난다. 해마다 농익은 연기로 감동을 전했던 이들이 마지막으로 펼칠 뜨거운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푸르른 날에>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펼쳐지며, 티켓은 당일(10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