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성악가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를 어둡고 매혹적인 무대로 되살려낸 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가 <사의 찬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다. 2013, 2014년 공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고 김은영이 작곡한 <사의 찬미>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성악가로 알려진 윤심덕과 극작가이자 연극운동가였던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윤심덕이 남긴 '사의 찬미'라는 곡을 주요 테마로 삼아 두 연인이 ‘사내’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나 배에서 뛰어내리기까지의 짧은 시간을 밀도 높게 그려내 지난 두 차례 공연에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일 1차로 공개된 출연진에서는 초, 재연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배우들이 눈에 띈다. 김우진 역에는 <로기수>의 김종구와 <엠버터플라이>의 정동화가 캐스팅됐고, 윤심덕 역에는 <쓰루더도어>에 출연 중인 최수진과 초연멤버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어딘지 음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원미상의 ‘사내’ 역은 초연멤버 정민과 함께 <그날들>의 최재웅이 연기한다.

제작사는 <글루미데이>에서 <사의 찬미>로 이름이 바뀐 데 대해 “’사의찬미’는 두 남녀의 상황과 심리를 반영하며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요한 테마송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공연 명을 <사의찬미>로 변경하는 것이 더욱더 극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피아노, 파이올린, 첼로 등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사의 찬미>는 오는 6월 6일부터 9월 6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4월 1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네오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