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와일드혼 사단과 작업 大作
완성도 위해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
올 11월서 내년 1~2월초께로 늦춰
제작비 250억원 투입, 英·美 진출 계획
"샤롯데씨어터 측과는 대관 협의 중"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개막 날짜를 연기하기로 했다. 25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 중인 EMK의 첫 번째 창작뮤지컬인 만큼 내실을 갖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에 선보이겠다는 판단에서다.

‘마타하리’는 흥행성을 검증 받은 해외 작품만을 들여왔던 기존의 라이선스 방식에서 벗어나 EMK가 세계 뮤지컬 시장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진 작품으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해 왔다.

15일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최근 방한 중인 해외 제작진과 국내 제작팀 등이 논의한 결과, 당초 11월20일부터 2월20일까지 3개월간 서울 서초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세계 처음 공개될 예정이던 뮤지컬 ‘마타하리’의 개막일을 미루는데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본 수정 작업, 무대 디자인, 출연진 캐스팅 등 재점검 작업을 거치고 내년 초인 1~2월께에 작품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EMK 측 관계자는 “연출 제프 칼훈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안무가 등이 한국을 잇달아 방문해 재점검한 결과 여유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개막일을 늦추기로 13일 최종 결정했다”며 “샤롯데씨어터 측과는 대관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점검하며 작업해 오고 있다”며 “지난해 8월 뉴욕 맨하튼에서 첫 리딩 워크숍에 이어 서울에서도 리딩은 물론 스태프 캐스팅 등 점검 작업을 거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의 일환으로 EMK는 국내외 제작진이 모인 가운데 오는 22일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대본 리딩 워크숍을 갖을 예정이다.

이에 한국 초연이 3~4개월여 늦춰지면서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EMK의 원래 계획도 조금씩 미뤄지게 됐다. 서울 공연을 마친 후에는 2016년 아시아투어를 시작으로 2017년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본격적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마타하리’는 1차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다 프랑스에서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다뤘다. 인기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 잭머피, 대본 아이반 멘첼, 연출 제프 칼훈 등 와일드혼 사단과 손잡고 제작하는 EMK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한편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 2009년 정식 법인으로 설립된 후 오스트리아 빈 뮤지컬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등을 국내에 소개하며 뮤지컬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엘리자벳’ ‘레베카’ ‘팬텀’ 등 대형 뮤지컬을 연달아 흥행시키는 등 ‘마타하리’ 외에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조커’(가제) 등 3편의 창작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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