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이어 3대 대회
18일 첫번째 경연…피아노협주곡1번 연주
총 10명 결선行·21일 새벽 1시 결과 발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레데릭 쇼팽 협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 최종 심사 결과,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오전 1시 발표했다.

조성진은 협회 측과의 인터뷰에서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11살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며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기품있고, 극적이고, 시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라면서 결선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게 돼 기뻤고, 또 즐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 대회는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릭 쇼팽을 기려 1927년 시작됐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예선에 참가한 27개국, 160명 가운데 20개국, 78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조성진을 비롯해 3차에 걸친 경연을 통과한 8개국, 10명이 결선에 올라 경쟁했다.

이번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성진은 지난 19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가장 먼저 결선 연주를 마쳤다.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며,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 처음으로 본선에, 2010년 김다솔,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과 박숙련(순천대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올랐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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