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간담회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생각 밝혀
"담백하게 만든 작품 논란될 줄 몰랐다"
"이전엔 더 강렬한 작품도 올려"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형 연출(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예술검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연극 연출가 박근형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서울 중구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열린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박 연출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연극 ‘개구리’는 지루한 고전을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담백하게 만든 작품인데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 연출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중 한명으로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선보였고, 이 때문에 지난해 각종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연출은 “‘개구리’의 경우 풍자가 새롭거나 누군가 그 공연을 보고 분노할 만한 작품이 아니”라며 “지난해 각종 지원에서 제외된 게 ‘개구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심하게 아픔을 겪는 경우도 많다”며 “나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와서 풍자나 발언이 더 심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더 강렬한 작품도 많았다”고 선을 그었다. 박 연출은 “방재 처리도 안된 극장에서 온 몸에 불을 붙이고 분신을 시도하는 작품도 해봤다”며 “어느날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감수성이 발동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연출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에서 시즌 개막작으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3월 10~27일)를 올린다. 오늘날 젊은 탈영병과 일제 말기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행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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