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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서울 공연예술제 BACK TO THE PRESENT 1]

작성일2005.10.11 조회수7031

Dorky Park Company는 많이
움직이고 노래하고 연기한다.
그럼 이게 뮤지컬인가?

아니다. 하고 싶은 대사를 과장된 손짓, 발짓을 섞어가면서 가사를 통해 전달 한다기 보다는 이들이 노래할 때는 이 순간의 느낌이 베어 나온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미국적인 노래들도 2-3 곡 있지만 자주 등장했던 Yesterday같은 경우는 스패니쉬 계열의 가수가 30-40 년대 창법으로 과장된 영어발음으로 부른다든가- Screen을 통해 영상이 나올 때 나왔던 음악-, 90년대나 2000년대 유럽의 Pop시장에서 유행했던 노래를 부른다던가-alternative -, 독일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Sarah Conner의 노래를 우스꽝스럽게- 끈적끈적하고 약간은 유치한 가사에 머라이어캐리의 음색을 가진 가수인데 남자배우들이 바리톤처럼 불러서 진짜 우스꽝스러워서 나 혼자 낄낄댔지만- 불러서 코믹한 분위기를 내는 등 한국관객이 이해하고 싶어도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그건 어쨌든 배우나 감독의 잘못은 절대 아닌 것이 분명하고 뮤지컬이 아닌 연극에서 노래를 혹은 음악을 끊임없이 접하는 관객들에게 Corky Park Company가 긍정적인 신선함을 전달했음은 분위기상 느낄 수가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의미도 없다. 이들은 극중 인물로써는 그다지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의미가 있는 존재들은 아니고 자신이 가진 실망, 좌절을 표현하는데 이용하는 수단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배우들이 서로서로 끊임없이 뛰어넘고 비켜가고 대화하며 연주하고 서로를 무대도구처럼 이용하며 맞추는 호흡과 타이밍이 완벽에 가깝게 연습된 일치감을 보여주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마치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친구를 마나 서로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해심을 발휘하지만 돌아서면 결국은 인간은 자기자신의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나머지 것에는 무관심해지는 것처럼, 마치 순수한 사랑을 원해도 결국은 자기자신이 가장 이기적이고 치사한 존재라는걸 깨닫고 결국은 눈물 짜는 일반인은 상상할 수도 없는 희생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연인들이 나오는 영화 한 편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그런 돌고 도는 이별, 버림받음, 좌절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겪는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잘 주목하면 첫 장면에서 전화하는 여자와, 나무의자(길고 낮은 벤치) 위를 걸어 다니며 한 남자에게 중얼중얼 얘기하는 여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 남자는 손가락을 이용해 사각형을 만들고 잇는데 처음부터 눈에 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카메라를 암시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대사를 통해서건 무용을 통해서건 자신들의 선택받을 권리, 아니 어쩌면 욕망을 표현한다. 마치 오디션에 온 것처럼… 여기서 나타나는 것은 이들은 지금 캐스팅 현장에 와서 오디션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배역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내가 살아서 살고, 먹고,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냥 내가 잇다는 것만으로도 인정받고 십은 사람들. 일반인들. 우리들.
대사 중에는 먼가 크게 어려운 말을 써서 세상을 비판하고 그런 시간낭비는 없다. 바꾸고 고치고 뭐 그런 것들, 어차피 백날 말해도 결국은 안 되는 얘기들은 다 깔끔하게 삭제되어 있고 우리가 흔히 들었던 겪은 주변의 애기들이 압축적으로 적절한 템포와 흔히 독일식 dictation 연극교육을 발판으로 훈련된 그룹작업의 대사전달을 통해 지루하지도 진부하지도 않게 전달이 되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는 우리가 잠시 2000년 독일로 돌아가서 그들의 TV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Reality Show 의 전 세계적인 대부인 “Big Brother” 는 2000년대 독일에서 최초로 제작 되어서 2월 28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102일 동안 방송된 Reality TV show이며 2005년인 지금도 5번째 시즌이 방영되고 잇다. 정형화된 스테레오타입을 모집하기 위해 캐스팅을 통해 선택된 일반인들이 카메라가 구석구석 설치된 건물 안에서 외부와는 완벽하게 단정된 상태로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가기까지 단 한 순간도 제외되지 안고 모두 녹화가 되었으며, 노출의문화가 상당히 자유로운 중,북부유럽의 일상문화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출연자들도 노출의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출연자들에게는 일정한 과제가 주어졌고, 그 과제를 달성한 사람에게는 탈락에서의 면제가 주어졌으며, 집의 규율을 위반한 사람에게는 벌도 내려졌다. 2 주에 한번씩 출연자들은 독방에 가서 카메라에 그 동안의 생활을 통해 이 집에 머물기에 제일 부적절한 두 사람을 지명하고 제일 지명도가 높은 두 사람이 선정되면 시청자의 전화투표를 통해서 2주에 한 명씩 집을 떠나게 된다. 마지막 3명까지 남게 되면 이제 시청자들이 우승자를 뽑게 되며, 시청자들이 뽑는 우승자는 상당한 상금을 타게 된다. 내가 첫 번째 시즌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결국은 우승을 못한 출연자들도 일단 어쨌든 얻어진 유명세를 통해 Talk Show 에 초대되고, 음반을 내고, CF 찍고, 유명 POP 순위 Show 의 게스트로 출연하고, 혹은 유명배우와 데이트를 할”뻔”하고 약간은 파파라치의 공세를 얻었으며, 영화제나 high society party에도 가끔씩 얼굴을 내밀었지만 채 6개월이 안되어서 한 명도 남김 업이 모두 사라져 갔다.

그 후로 Reality TV Show는 불이 붙은 듯이 여기저기 방영되기 시작했고, Big brother는 전세계적으로 컨셉이 수출되었으며, 독일에서 바로 다음에 나온 것이 Dieter Bohlen이라는 또 하나의 스타를 만든 “Deutschland sucht den Superstar”( 독일이 찿는 수퍼스타) 라는 또 하나의 캐스팅 쇼이다. 이 쇼는 물론 가수를 배출하기 위해서 전국 대도시를 돌면서 캐스팅하는 과정, 그들이 모여서 Boot Camp 에 들어가 훈련하는 과정이 카메라를 통해 방영된다는 점등을 통해서 Reality Show의 또 다른 파생장르인 셈이었고,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컨셉이며 한국에서 방영되는 American Idol이 이름만 바꾼 100% 일치하는 컨셉의 쇼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유럽의 10대부터 50대까지 엄청난 영향과 변화를 가져왔으며 일반인들에게 유명세를 누릴 수 있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왔고 이 두 프로그램 이후 생겨난 아류작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성공을 달리자 이제는 Bachelor Show 가 등장하고 TV 를 통해 미래 배우자를 구한다든가, 백만장자 결혼하기, 법정드라마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쇼들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전역을 휩쓸었다. Reality Show 없는 문화는 이제 없어진 것이다. 마치 핸드폰이나 인터넷 없는 생활이 상상이 안 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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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05 서울공연예술제 BACK TO THE PRES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