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의 유쾌한 네 남자 이야기
1977년, 캠브리지 대학의 젊은이, 리처드 브라이언은 자신이 작곡한 뮤지컬 코메디 Charlotte's Hotel에 ‘A barbershop quartet’으로 출연할 친구들을 모은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공연이 끝난 후 CUBS(Cambridge University Barbershop Singers)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보컬 그룹을 결성하게 된다. 이 CUBS가 바로 올 가을 첫 내한공연을 갖는 아카펠라 그룹, 칸타빌레의 시작이 되었다. Cantabile는 ‘노래하는 듯한’ 이라는 직접적인 뜻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 이름에는 ‘Cantab.’ 즉, 라틴어에서 기인한 것으로 ‘캠브리지 대학의’ 라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24년간 칸타빌레를 이끌어 온 카운트 테너, 리처드 브라이언은 그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재미있고 즐거운 사람이다. 리처드는 캠브리지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을 지휘하고 코메디 음악극을 작곡하여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를 대표하는 110m 허들 경기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90년대 들어서 안식년을 가지며 칸타빌레를 벗어나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유명한 고음악 거장인 톤 코프만, 필립 헤레베헤의 연주에서 합창단 멤버로도 활약했고 지휘자 앤드류 리튼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또 웨스트 엔드의 뮤지컬에서 키가 큰 배역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공짜 술이면 어떤 종류든 Thank you! 좋아하는 색은 50파운드 짜리 지폐에 들어가 있는 빨강색, 좋아하는 성악가는 브린 터펠과 바바라 보니, 그리고 안드레아스 숄이라고 한다.

칸타빌레의 또 한 명의 창단 멤버, 바로 바리톤을 맡고 있는 마이클 스테판입니다. 중후하고 매력적이고 게다가 잘 생긴 영국 신사, 마이클은 1977년 Charlotte's Hotel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리처드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캠브리지에서는 다른 공부를 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버리지 못하고 고향인 카디프(Cardiff)로 돌아가 the Welsh College of Music and Drama에서 음악공부를 했고 결국 음악은 평생 그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는 칸타빌레와 지난 24년을 함께 하는 가운데 성악가로서 수많은 콘서트와 오라토리오 연주를 병행했으며, 소프라노인 Katherine Steffan 과 결혼하여 리치몬드 공원 가까이서 두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테너 마크 플레밍의 가창 실력은 어렸을 때부터 빛을 발해서 트리니티 소년 합창단(Trinity Boys' Choir)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Sir Charles Groves 가 지휘하는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의 ‘마술피리’, 알더버그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한여름 밤의 꿈’ 등 수없이 많은 오페라와 각종 뮤지컬, 오라토리오에 출연했다. 그는 리더쉽과 추진력 넘치는 학생으로서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또한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마크는 The University of East Anglia, Norwich에서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해서 The Royal College of Music/ London에서 석사를 밟으며 Neil Mackie를 사사했습니다. 그는 오페라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한편, 라는 고음악 연주 그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를 강하게 매료시킨 것은 칸타빌레였다. 그는 1991년에 합류하여 많은 곡들을 편곡, 작곡하여 칸타빌레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낸 주역이다.

? 배우 콜린 퍼스가 나오는 영국영화 ‘Another Country’의 엔딩 타이틀 음악에는 마크의 솔로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DVD나 비디오로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귀담아 들어보시길.
마지막으로 소개할 유쾌한 남자는 테너 스티븐 브룩스다. 스티븐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4살 때 음악벌레에게 물린 뒤부터 평생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스티븐은 그 즈음 함께 살던 오리가 갑자기 탭 댄스를 기막히게 추는 걸 보고 자기처럼 음악벌레에 물려 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12살에 그는 음악영재를 위한 특수 교육을 받았고 뮤지컬을 작곡하는 데 푹 빠져서 지냈다. 그는 어느 날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가 뭘까?’ 궁금해졌고 파이프 오르간을 배우기도 했지만 5년 후에는 우주를 통틀어서 가장 작은 악기인 ‘목소리’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쉬운 악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이 얼마나 잘못 생각했는지 알았다고 한다.

스티븐은 1999년 Flemish Radio Choir에서 수석 테너로 발탁되어 활동하는 동시에 자신의 보컬 그룹을 창단해서 공연활동을 가졌다. 그는 브뤼셀과 런던을 오가며 여러 오페라에도 출연 했고 2005년 6월에는 웨스트 엔드의 블룸스베리 씨어터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 제작한 뮤지컬 ‘Shadows’를 올리기도 했다. 바로 이 즈음 칸타빌레의 오디션 공고가 그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스티븐은 이제 자기가 그랬듯 음악벌레에 물려 평생을 앓아 온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음악을 통해 세상에 행복과 즐거움을 뿌려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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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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