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무엇이니까”
“지금, 선생님의 질문에 불온성이 담겨 있다는 걸 아십니까? 백 가지의 싸움과 천 가지의 이야기와 만 가지의 전설이 시작될 수 있는 불온성 말입니다”

극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도 없이 객석 사이에서 슬쩍 나타난 기자와 행인의 대화다. 숟가락으로 떠 먹여주는 친절한 작품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참으로 알 듯 모를 듯한 대화가 아닐 수 없다. 무대 정면, 한국 내 미국으로 상징되는 햄버거 매장에선 ‘미스터리 쇼퍼’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점장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있다. 그 옆엔 매장 옆 쓰레기장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제도권 밖의 아이들이 있고, 건물 2층에는 본연의 얼굴을 잃는 성형외과와 타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모니터룸도 있다.

세 작가와 세 연출가가 하나의 작품에 모였다. 고선웅, 최용훈, 구태환 연출과 최치언, 고연옥, 장성희 작가가 보여주는 2009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황폐한 도시공간, 비루한 소시민의 일상,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 <오늘, 손님이 오신다>는 소외와 절망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세가지 이야기가 날실과 씨실처럼 얽혀 보여준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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