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하렐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지난 1월 13일 롯데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린 하렐, 엘리아후 인발이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특히 이날 연주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과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작곡가의 내면이 유독 깊게 투영된 작품으로써 이 날 무대에서 보여준 깊이는 어떤 무대보다도 깊었으며 값졌다. 더욱이 서울시향과 엘리아후 인발이 보여준 호흡과 첼리스트 린 하렐과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연주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는 듯 했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은 많은 사람들 귀에 익숙할 도입부의 선율 덕분에 이미 첼로 협주곡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곡이다. 곡은 점차적으로 각 악기들이 하나로 모아져 웅장함과 거대함을 만들어내는데 그 와중에도 주제선율을 잃지 않으며 균형과 통일감을 이루어 갔다. 이윽고 관악기의 깊은 울림이 무대를 감싸며 무대를 일순 표정을 변화시켰다.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음악은 전개되어가다가 다시금 주제선율이 첼로 독주로 강렬하게 등장하는데 린 하렐의 활의 깊은 움직임에서 빚어진 첼로의 웅장한 음색이 인상적 이였다. 또한 현의 미세한 떨림마저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될 만큼 음악에 대한 집요한 집중력 역시 인상적 이였다. 외에도 극적으로 쉴틈없이 달려가는 속도감 있는 진행에도 아름다운 반주를 만들어낸 서울시향의 음악성과 기교 역시 돋보였으며 이를 모두 아우른 엘리아후 인발의 지휘 역시 인상적이였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비창''이라는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 차이콥스키의 깊은 내면, 그가 가진 고독과 슬픔이 깊게 묻어난 곡이였다. 풍부하고도 다채로운 선율은 가장 돋보이며 무대를 아름답게 빛내주었다. 도입부부터 관악기의 깊은 울림이 무대의 웅장함과 무게감을 더해주었다. 첫 머리부터 이미 어두운 클라리넷 선율이 등장했는데 이후에 올 무대의 모든 이야기를 미리 예고해주는 듯 했다. 곡이 전개되어감에 따라 한층 생동감 있으며 마치 가속도가 붙는 듯 속도감 있게 음악은 전개되어 갔는데 자유자재로 음악을 리드하는 듯한 엘리아후 인발의 지휘가 특히 돋보였다.









특히 느린 악장인 2악장에서 서울시향과 인발의 호흡, 그리고 그들의 음악성은 반짝이며 빛을 냈는데 주선율을 노래하는 관악기는 단 한 호흡도 허투루 내지 않는 듯 깊고도 깊게 한 음 한 음에 충실을 다 했고 현악기 역시 특유의 음색을 내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3악장, 4악장은 빠른 춤곡과 빠른 악장 이였다. 한창 휘몰아치는 곡의 전개감을 수려하게 리드해간 인발의 지휘와 그의 지휘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라간 서울시향의 기교, 그들의 호흡이 가장 인상적인 악장이였다.










이 날 서울시향과 인발, 린 하렐이 들려준 드보르작과 차이콥스키는 음악이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 날 무대에서 들은 음악들은 단순한 청각적 즐거움, 즐길거리의 음악에서 보다 깊이있게 들어간 음악들이였다. 특히 드보르작과 차이콥스키는 자신들의 곡에 자신만이 가진 정서와 감정, 사소한 생각까지도 투영시켜 연주자에게 또는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듯 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울면서 작곡했다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차이콥스키가 써내려간 음들, 드보르작이 머릿속으로 그리며 써내려갔을 그 악상들은 이 날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되어 관객들의 가슴을 깊게 울렸다.

[출처] [롯데콘서트홀] 린 하렐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작성자 아트엠콘서트

더 자세한 내용은 아트엠콘서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artmconcert.com)

차이코프스키 교향곡5번이 몰아치듯 웅장

평생을 음악과 같이한 동료같은 첼리스트 린하렐과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의 친근한 매력이 돋보이는 연주회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은 4악장을 끊지 않고 연주하는 노련함이 돋보였고 약간의 미스가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감동적인 선율이 전체적으로 관통하며 이어지도록 이끄는 지휘자의 통솔력이 빛을 발하는 연주회였습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다. 엘리야후 인발의 멋진 지휘와 린 하렐의 첼로.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냥 좋네요... 지휘가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