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서울 대학로 쪽에서 연극을 보다가 수원에서 처음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서울 외곽 지역의 연극은 어떤식으로 활성화 되어 있는지 관심이 가더라고요. 수원은 연극이 꾸준히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극장시설이 좋아서 조명이나 영상, 음향시설에 만족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차분히 자연스레 진행되어 관람하는 내내 편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에 있어 딜런의 외롭던 생애를 표현하는 부분이 좀 더 명확했다면 더욱 만족했을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짧아서 아쉬운 공연이였으나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보는 내내 길 떠나는 가족과 너무나 비교가 되더라...

매년 이 극을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 공연으로 딜란이라는 시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시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 일생은 너무 가난하고 술에 절어 살은 예술인의 생애였죠
전 소극장 무대에 1인 다역 극을 봐왔었는데 한 배우가 이 역할도 했다가 저 역할도 했다가 하면 굉장히 집중이 깨지는데, 이 공연에는 출연하는 배우들만 20명이라는게 너무 좋았어요.
무대 배경에 소품도 많이 사용 되었고
그리고 배우분들 연기가 참 좋았어요
특히 주인공 역할을 하신 배우 이찬우님이 딜란의 방랑자같은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면에 사무쳐 있는 외로움과 고독함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서도 잘 표현하신것같아요.
끝날땐 딜란이라는 인물이 너무 외로워보여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 공연에 아쉬운점은 각 배우들마다 마이크 착용을 하지 않은것.
아무래도 소극장공연이고 출연 배우가 많다보니 마이크를 쓰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묻히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뭐 중년 연기자분들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을 끌어가는 미묘한 에너지.
너무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딜란이라는 작품이 돌아오면 다시 감상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