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김씨표류기>에서도 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다루었었다.
은둔형 외톨이가 영화나 공연의 소재로 종종 등장함은 이것이 더 이상 일본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하나의 맥락이 있다.
동생이 죽은 다락방을 만든 사람을 찾아가는 형..
그는 왜 이 다락방을 만들었을까?
왜 사람들이 다락방에 열광하는가?

그냥 웃고 마는 공연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하는 공연이다.


무대는 정말 작은 다락방 하나뿐이다.
이 작은 세트하나로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갈까 궁금했는데,
에피소드마다 무대는 그대로이고, 사람들만 바뀐다.
다만, 무대가 좁다보니 장면변환마다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래서 공연시간도 2시간을 넘어가고...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공연시간이 길면 공연에 집중력이 떨어지게되는데
이점을 보완하면 좋을듯 싶다.

연극을 선택함에 있어서 '공연장'을 많이 신경쓰는데요.
신뢰가 가는 공연장 중 가장 좋아라하는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이라 무작정... 갔습니다.

다행히 표는 확보한 상태여서 '첫공 전석 매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차지하고 볼 수 있었어요...
당일구입으로 연극을 보러오셨던 몇몇분들이 발걸음을 되돌리는걸
보고 '운 좋았구나~~'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플릿에서 작가겸 연출가님의 약력을 살펴보니
작년 '산울림'에서 봤던 '블라인드 터치'의 작가님이시더군요.
어쩐지 이름이=_=;;;; 살콩 낯익구나 싶더니만;;;;

첫공이라 그런지 공연장 로비에서 연극 관계자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젤로 좋아라하는 '오현경님'과 '윤소정님' 후후후후~
김성녀님이랑... 오랜친구이야기의 여자주인공 배우님 등등
어디선가 한번쯤 뵌듯한 배우님들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죠~

첫공에 전석매진이라 그런지 몰라도.
공연 진행전... 굉장히 분주한 스텝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좌석이 살짝 불편한...( -나무 바닥 좌석에 1인용 두툼한 쿠션으로 된
좌석이었죠..) 데다가 관객이 많고 끊이질 않고 입장하더군요;

좌석이 정리되고
관객석에 조명이 들어와있는 상태에서
여자분 한분과 목발을 지닌 남자분 한분이 등장합니다...
첫공이라 스텝님이 인사하시나? 했는데;;;
곧바로 ;;; 연극이더군요!
후후후후; 관객석을 비추는 뜨거운 조명아래;;; 연극은 그리 시작되었네요.

굉장히 작은 한평짜리 공간이 하나..
그게 보이는 무대 전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각각 생활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여러차례 나오는데요...
배우님들이 몇몇 배역을 맡으신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커튼콜때보니;;; 수많은 배우님들이;;;; 나오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연기들도 참 잘하신다는~ (ㅋㅋㅋ 첫공이라 긴장하신듯~간혹 대사 버벅)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무대위 배우님들을 바라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상을 표현할 글을 쓸 수 없다는게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웃음.진지.공포 등등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
웃음 코드;;;를 지녔던 몇몇 에피소드..
다시 생각해봐도 웃음이 나오는듯~ *^-^*

작은 미니어처 인형집에 여러 상황들을 연출 해 놓은
모델하우스를 보고 온듯한 기분도 드는군요...

다락방..
그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 자칫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만난 다락방은 무거운 이야기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웃음으로만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해 다락방으로 숨어들어가지만, 그곳에서 또다른 소통을 원하기도 다락방헌터에게 구원을 원하기도 한다.
그들은 다락방에 꼭꼭 숨어 외부와의 단절을 원하지만 한편으로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가길 원하는건 아닐까...????

재미있는 연극이 없을까..검색하던 중
사카테요지 페스티벌을 발견했습니다~
다락방-
설정부터가 남다르고, 재미있을 것 같았죠~
살짝 무거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일본의 연극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신선한 전개였습니다.
무대 세트도 그랬구 ㅎㅎㅎ
재밌게 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