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내용도 너무 짜맞추기 식이고 약간 억지감동.. 전 재미 없었어요.ㅜㅜ

오랜만에 나서는 나들이라 지인과 함께 처음으로 방문한 AN아트홀 서면점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대학로의 열악한 소극장과 경성대 앞의 좁은 소극장들을 많이 봐 온 터라 거기에 비하면 넓고 쾌적한 수준의 소극장이었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했으며 무엇보다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많이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객석도 좁지 않은 편이어서 다리를 접어 웅크리지 않아도 좋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나 오랫동안 앉아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좌석은 아니다. 공연시간이 길지 않아 다행이지 2시간 가까이 공연이 진행되었다면 허리에 디스크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소극장이라 무대와 객석은 가까웠으며 그래서 음향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배우들의 목소리는 아주 잘 들린다. 그러나 아쉽게도 딕션이 좋지 못한 배우 몇몇은 발음이 부정확하여 대사를 잘 알아듣기 힘들다. 스토리 전개상 그냥 흘려들어도 상관없을 대사들도 있지만 그래도 웃으라고 친 대사를 관객이 알아듣지 못해서 웃음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면 그건 좀 안타깝다. 댄스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율동이라고 해야 할지 공연 중간 배우들의 몸짓은 사실 좀 많이 오그라드는 부분이긴 하다. 밝고 유쾌한 내용의 조금은 유치한 내용들이 있다 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만 배우들 역시나 오글거리고 있다는 걸 관객들이 느끼지는 않도록 해 줬어야 하는데 한 번씩 비끗대는 동작은 좀 아쉽다. 그리고 무대 위 연기 도중 생기는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를 하기엔 조금 배우들의 내공이 부족하지 않았었나 싶다

그렇지만 꽤 괜찮은 무대였다. 우선 모든 배우들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자칭 이수혁을 닮았다는 유괴범이 아닌 “유기범” 역의 곽희규 배우를 비롯해 음악캠프가 아닌 마이너리티의 “배철수” 전재욱 배우까지 모든 배우들의 목소리가 좋았다. 특히나 전재욱 배우와 박정민 배우의 경우 가수라는 역할에 맞게 노래를 너무 잘해서 뮤지컬이 아니라 정말 콘서트에 와 있는 듯 귀가 힐링 하는 무대였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의 어떻게 보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유기범과 카페 주인 강선희의 관계가 밝혀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극의 앞부분에서 ‘설마...’ 라는 예상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 둘을 붙여 놓았을 때 보이는 비주얼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관계였기에 충격이 크긴 했다. 그래서 곽희규 배우님은 피부 관리를 좀 받으셨음 싶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손발이 오그라들어 시공간이 사라질 것 같은 순간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나라면 저걸 어떻게 연기를 할까 싶은 부분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그 닭살 돋는 연기를 잘 보여준 곽희규 배우님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보기와 달리 아마도 엄청난 내공을 쌓았기에 그런 뻔뻔스러울 정도로 오글거리는 연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속된 말로 "병맛"의 매력을 특히나 잘 살리는 느낌이라 극을 보는 내내 SNL 방송을 보는 느낌이었다. 작품 설명처럼 유쾌하고 발랄한, 한바탕 웃고 나오기에 적절한 뮤지컬이었다.

아...진짜 최고에요! 이거보러 울산에서 부산까지 갔는데..울고 웃느라 눈화장 다 지워졌어요ㅠㅠ 보는 와중에도 행복했고 보고나서도 정말 행복했어요! 남자친구랑 보고나서 신나게 이야기 중입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배우분들 끼가 넘치시고 센스있는 입담 너무 부러워요
연기 노래 춤 뭐하나 빠질것없이 다 잘하시고 멋지셨어요! 정말 몰입해서 봤네요
관객과 소통하며 연기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갈수록 몰입이 되어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매일 이런 공연을 한다는것이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신것 같아요~건강하게 행복하게 공연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