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던 사람이 사라졌다.. 없어진 그 사실이 피부로 와 닿을 때...인식할 때 우리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 불안감에 맞서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재미있게 상상하며 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음을 얘기 해 주고 싶다.

수진이는 진태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의 디제이로서 능수능란하게 애청자들의 사연을 읽어준다. 결혼 축하 사연, 임신 축하 사연, 시어머님 생신 축하 사연, 고부갈등 이야기, 남편의 늦은 귀가로 말다툼한 이야기, 첫 아이 백일잔치 축하 사연, 시어머님 척추 종양수술 잘 되게 해 달라는 사연, 고생하는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남자의 사연, 결혼 5주년 축하 사연등등을 실감나게 읽어주고 음악을 전해준다. 음악이 나오는 중간 중간 수진이의 사생활이 서서히 드러난다. 결혼 15년 동안 수진이는 기뻤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말다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