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의 비롯한 반민특위
가슴 아픈 현실에 무너진다.
반민특위.
몰랐다
내 역사 지식의 밑 바닥은
어디까지일까?ㅋ
보면서 권력을 가진사람은
옛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임을 알겟으면서도
요즘 세상 달님덕에 희망이보임을
기뻐하게되기도했다
배우의기량은 당연히 보장되지만 극이 좀 지루했어요 너무 주절주절
떠드는것보다 상황으로써 설명해주면어뙸을까라는..
"반민특위" (부제:반동과 퇴영의 부끄러운 현대사!! 작:노경식 연출:김성노 출연:권병길, 정상철, 이인철, 김종구, 유정기, 최승일, 문경민, 배상돈, 장연익, 이승훈, 민경록, 노석채, 장지수, 이영수, 이창수, 양대국, 임상현, 이준, 김대희, 김민진, 김춘식, 정진영, 최원석, 정나라, 윤지영, 김민정, 이재은, 박지원, 정애란 제작:극단 동양레퍼토리 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제2회 늘푸른연극제 세번째 작품이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1948년부터 1949년까지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치했던 특별위원회이다. 그 당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원로연극제에서 이름을 바꾸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의 세번째 작품 <반민특위>를 관람하기 위해서 평일 저녁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을 찾았습니다. 작년에 관람했던 시대극 <두 영웅>을 집필하신 노경식 작가님의 작품으로서 <두 영웅>을 제작했던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다시 모여 중세시대에 이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연극 <반민특위>는 베테랑 연극인들의 저력과 노경식 작가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돋보이는 보기드문 대형 시대극이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 새시대를 열망하는 해방의 열기와 광염이 넘쳐나던 1공화국 초기에 탄생한 반민특위는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강력한 나치 부역의 역사 청산을 모델로 지도층부터 중간 관리직에 이르기까지 작가, 종교인, 사업가, 경찰등 다방면의 친일파들을 색출하여 처벌하는 기구로서 의회의 승인하에 합법적인 수사기관으로 활동합니다. 하지만 민중의 지지와 엄격한 법집행으로 인해 점차 반민특위를 경계하던 친일 경찰과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반공이라는 이념을 내세워 반민특위를 해산하게 되지요. 학생시절 국사 시간에 배웠던 해방과 친일 청산의 이면에 반민특위가 어떻게 탄생하여 사러져 갔는지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알려주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친일 잔재를 청산하여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려고 했던 기구가 공산주의 프락치로 몰려 결국 혼란과 분열로 점철되어 끝내 청산되지 못한 슬픈 역사의 아이러니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수십명이 넘는 인물 군상들을 열연한 배우님들의 열띤 연기와 숨막히게 진행되는 법정 다툼과 친일파들의 궤변과 정당화를 포착한 묵직한 연출은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반민특위를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뭉치면 하나가 되지만, 흩어지면 삼천만입니다>라는 대통령의 역설과 실존주의 철학자 카뮈의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프랑스 공화국은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는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역의 이인철 배우님의 차분한 연기와 특위위원장역의 김종구 배우님의 힘이 넘치는 저돌적인 연기의 대비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록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설명조의 연출과 조금은 느린 템포의 스토리 진행은 현대 창작 연극과는 달리 생소한 면도 있었지만, <두 영웅>과 같이 역사적 사실과 사회적 문제를 직시하고 비판하는 모습에서 누구도 선뜻 꺼내지 못했던 문제를 관객에게 제기하며 함께 고민하는 것이야 말로 연극의 장점이자 다른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선보이는 연극 <반민특위>는 광복절을 전후하여 이미 반민특위의 존재를 잘 알고 있는 중장년 관객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관객들 모두가 여전히 친일과 반공 이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연극으로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과 관객의 의견을 경청해 주신 작가님, 관객의 감상에 환하게 기뻐해 주신 배우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미완의 역사 청산이 언젠가는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원하며, 연극 <반민특위>가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아르코 예술 극장 한켠에 쓰여있던 <매회 그 장소에서 사람과의 만남, 관객과의 교감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하신 이호재 배우님의 말씀처럼 연극을 통해서 생겨난 소중한 만남과 인연과 함께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마음속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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