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는 엘렉트라를 보고 서이숙 배우님 팬이 됐습니다. 어마어마 하세요. 서이숙 배우님 차기 연극 꼭 예매합니다. 그리고 작품을 재해석한 게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최고 추천은 무대와 조명.
회색빛으로 단조롭고 무미건조하지만 웅장한 무대와 그 무대를 더 크게 보이게하는 조명은
이 극을 최고로 빛나게한 일등공신이었던것같다.
나머지는 글쎄 ...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알고있었지만 왠 기립박수까지.. 그정도는 아니었던것같은데...

무대는 한 무대와 장소로 이루어져 집중력은 높였고 자칫하면 지루할수도 있었던것 같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다 대단해서 기대를 많이했는데 괜찮았다. 장영남배우가 엘렉트라로 나왔는데 내 예상과 달리 숏컷에 남성적인 인물로 나와 처음에는 놀랐는데 그런 컨셉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높아 살짝 집중이 깨졌다. 하지만 아무리 남성처럼 행동해도 어쩔수없는 여자라는 의미가 담겨있는건가 하고 생각했다. 클리템네스트라 역의 서이숙배우는 캐릭터랑 너무 찰떡같이 잘맞아서 놀랐다. 포스터를 보고 너무 나이든 역할로 나오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역할 나이, 성격, 생각 다 자기자신이듯 흡수하신게 너무 대단했다. 특히 발성이 아래로 깔면서 전달되는게 너무 멋있었다. 중간에 나오는 칼싸움, 아가멤논 영혼이 좀 어색해서 당황했다.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좋았지만 최근에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찍던 배우들이어서 발성, 발음이 좀 아쉬웠다. 중간중간 관객들이 지칠때 조연들의 대사의 웃음 포인트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 부족했다. 주연중 한명인 오레스테스역을 맡은 배우는 연습이 부족한듯 연기가 많이 어색했다. 각각의 배우는 참 훌륭했지만 다같이 호흡은 많이 아쉬웠던 직품이다. 하지만 고전희곡은 작품 그대로 해야된다는 내 고정관념을 깨줬고 엄마를 죽이고 남아 고통받는 오레스테스의 아픔을 없도록 한 결말은 새롭고 시도가 좋았다.

음.....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랬는지 살짝 실망했지만 워낙 좋아하는 배우분들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즐거웠어요! 뭔가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거 같아요~

시간적 배경만 현대이고 극은 낡은 그대로이다. 굳이 각색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