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부산에 살던 4년 내내 극예술 연구회 동아리에서 연극에 미쳐있던 여대생. 저는 용돈을 아끼고 모아 사랑티켓이란걸 구매해 안석환. 한명구. 김명국 최재진님과 함께 고도를 기다리다 왔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들의 팬이 됐음은 물론이고 공연에대한 온갖 기사와 대본을 모았지요. 19년 후.. 그들과 함께 나이먹어 41살이 되어버린 저는 망설임없이 카드를 끊어 고도가 오기로 한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왜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을까요.. 분명 19년 전에는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다시 기다리자 극장 문을 나섰는데.. 지금은 내일도 안올거라는 냉소가.. 드는건.. 왜일까요.. 고고의 투정에는 투정만 느껴지고.. 안타깝지만 희망적이었던 한숨소리는 지치게만 들렸답니다.. 배우님의 한숨소리가 너무 듣기 힘겨웠어요. 투닥투닥하지만 그럼에도 고고를 보듬어주던 디디의 듬직함은.. 따뜻해 보이지 않았구요.. 너무도 죄송하게도 19년 전. 무거운 극속에서도 아기자기했던 배우님들의 진심이 지금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당시 포스터에는 없던 나무 위 밧줄이 올해는 너무도 크고 선명해 보였습니다.. 물론 공연마다 그 밧줄 포스터는 달라질 수 있겠지요.. 1부가 끝나고.. 30프로의 관객들처럼 저역시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저의 고도를 기다렸어요.. 하. 지. 만... 다시 19년이 지나 다시 산울림 극장 문을 나서면.. 그 때는 또다른 저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때는 고도를 함께 기다릴 수 있을까요...

10여년만에 똑같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본 고도를 기다리며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잘 보고 왔네요 처음엔 너무도 어리고 청춘일때라 사실 지루하다 느꼈던 기억이 물론 현재도 모두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저 받아들이게 되는 그 무언가가 있네요 열심히 연기하신 배우님들 준비하신 극단분들 모두 복받으실 거에요~

좋았어요! 추천

내년에 또 보고싶어요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한 번 쯤은 꼭 누구나 봐야 할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