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고의 로맨스, 우리 음악과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젊은 창극’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어 동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기획된 국립창극단의 특별공연이다. 국립창극단의 2009년 첫 공연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창극에서 처음 시도되는 번안 작품으로 창극도 서양 고전 작품을 소화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은 시대적?지리적 배경을 한국화하여 중세 베로나 몬테규 가의 로미오와 캐퓰릿가의 줄리엣이 아니라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는 팔량치 고개 근처 전라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

전라도 남원과 경상도 함양 사이, 팔량치 고개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남원 운봉과 경상 함양 두 지역이 맞닿은 곳에 호남과 영남을 이어주는 팔량치라는 고개가 있다. 최불립은 남원의 토호이며 귀족으로 재 넘어 함양의 귀족 문태규와는 대대로 내려온 집안 간 원수이다. 백중날 최불립이 가정과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재수굿판을 벌이게 되는데 솜털 수염의 까치머리 학동들과 뒹구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어대는 계집아이들은 이 굿판에 모여들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 굿판에 몰래 들어온 문태규의 아들 로묘와 최불립의 딸 주리는 답교놀이 중 우연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