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를 처음 보지만 줄거리는 대강 알고 있었다.
민족주의가 막 발흥하던 시대의 낭만적 기풍이 가득한 소재의 작품을 음악으로 풀어낸 토스카에서 마치 우리 전통 가극인 판소리 춘향전이 오버랩된다.
춘향전의 쑥대머리나 어사또 출두 장면 등 결과를 뻔히 아는 장면임에도 볼 때 마다 긴장하고 함께 가슴이 아리고 속이 후련한 감정이입을 경험한다.
아마도 토스카의 본고장 이탈리아 등 유럽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토스카가 여행허가증을 손에 넣고 살인을 하는 장면이나 카라바도시가 처형 당하는 장면 등 작품의 주요 고비마다 관객들이 경험하는 감정이입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기대했던대로였다.

전체 극을 이끌고 간 이종은 성악가의 역량에 새삼 감동한 좋은 무대였다.
도심에 자리잡은 마포아트센터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예술 서비스에 대해 십점 만점에 십점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