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한 ‘2008 창작팩토리’에서 우수연극 제작지원부분에 선정된 이 작품은 ‘샘’이라는 공간 주변의 철거민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보여준다. ‘샘’이라는 공간에서 사람 사이의 인연을 맺고, ‘샘’과 시간을 함께 쌓아간다. 인간은 ‘샘’에서의 자신만의 입장만 기억하지만 ‘샘’은 그들 모두의 이야기를 품는다. 그렇게 유기적이던 일상을 접어야만 하는 노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관객에게 아스라한 기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변방의 삶을 함께 둘러보며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공연의의 <그 샘에 고인 말>은 없어져가는 공간과 ..

아파트 개발 예정지로 선정되어 사람들이 떠나고 두 가구만 남은 마을이 있다. 고부간인 귀례할멈과 진주댁, 부부인 정경댁과 박영감이 그들이다.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40년간 귀례할멈(시어머니)을 모셔온 효부 진주댁이 있지만, 이사를 앞둔 귀례할멈은 그녀가 자신을 버릴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할멈은 모종의 계획을 한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사람들의 이목에 자신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방송국 피디 수진을 불러 촬영을 시작한다. 귀례할멈의 뜻대로 잘되어가는 것처럼 꽤 오래 전부터 말라 있었던 귀례할멈 집 앞 ‘샘’에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