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의 매력적인 연주를 즐긴시간

국악기가 접목된 1부 첫 곡은 신선함이 돋보이는 곡이었습니다.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되어도 지루함도 없었고 색다르게 느껴졌구요.
협연자로 나선 선우예권님 연주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음악에 임하는 모습이기에
부족함을 느낄수가 없었어요.
다만 오케스트라와의 조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반주로 인해 오히려 곡 자체가 굉장히 산만하게 들렸고
서로 다른 길을 간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어요.
협연자 노력으로 중간 중간 맞춰지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제가 기대한 협연의 의미를 제대로 느낄수가 없었네요.
작년 동일곡으로 다른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예권님 연주가 떠오르면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습니다.
2부 교향곡 역시 파트가 따로 놀아 지저분하게 들려서
얼른 끝났음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번 공연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만큼
다음 공연에선 좀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힐링이 되는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선우예권님의 공연도 좋았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자체의 연주도 좋았습니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3번 좋았다
젤 첫곡이었던 벼리도 진짜 신선하고 좋았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젊고 재능있는 연주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Classic Hero> 시리즈의 첫번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방문하였습니다. 2018년 독일 출신의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뮌헨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서 선보여 유명해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우예권과 정치용 음악감독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과연 얼마나 멋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1부에서는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발레 <바리>에서 [아기함], [새의 춤], [용의 춤], [피날레] 4곡이 선보였는데, 한국의 전통 음악을 토대로 아름다우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인 연주가 좋은 인상을 받아서 전체 발레 공연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곡가께서 직접 교향악단과 관객들에게 사의를 표하시더군요. 뒤이어 펼쳐진 선우예권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여름밤에 관객들 마음속에 현대 음악의 백미로서 다가오며, 거장의 음악과 연주자의 젊음이 가슴 벅찬 감동과 여운으로 다가왔습니다.

2부 스크랴빈스키 교향곡 <신성한 시>는 이전 세대의 교향곡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러시아 혁명과 1차 세계 대전의 불온한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불안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감정이 요동치며 폭발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곡이었습니다. 현대 음악을 주제로 작곡가 특유의 서정성과 몽환적인 기괴함에 피아니스트의 상당한 기교를 요하는 피아노 협주곡 3번과 관악기의 반복적인 연주가 마치 현대인의 불안과 노이로제를 형상하는 듯한 교향곡 3번의 대비는 처음 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음악의 매력과 클래식 음악이 힘을 느낄 수 있었떤 소중하고 특별한 음악적 여정이었습니다. 멋진 연주를 선보여주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가슴속 깊이 스며든 감동과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리안심포니의 다음 정기연주회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